인천 강화군에서 시작돼 충북 충주로 번진 구제역이 이번 주를 고비로 전국적인 확산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가축방역 당국이 강화군에 대한 차단방역 조치에 나선 지난 9일을 기점으로 환산한 구제역 최대 잠복기(14일)가 23일자로 경과했기 때문이다.
가축방역 당국은 23일 이후 구제역의 발병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3일 이후 구제역이 추가 발병한다면 강화군을 중심으로 한 당국의 방역망이 뚫린 것이 확실해지기 때문이다.
23일 이후 경기 김포와 충북 충주에서 3건의 구제역 의심 신고가 있어 당국을 긴장시켰지만 다행히도 모두 '음성'으로 판정이 났다.
그러나 아직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태다. 바이러스의 전파 방식이 워낙 다양해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구제역의 잠복기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감염 가축의 몸속으로 들어간 이후의 기간을 가리키는데 만약 바이러스가 축사나 건초 등에 머물다 가축에 침입했다면 발병 시기는 더 늦춰진다.
강화에서 전파된 것으로 보이는 경기 김포나 충북 충주의 구제역이 새로운 진원지가 돼 바이러스가 퍼져 나갔을 수도 있다.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에 총력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김포나 충주로 구제역이 어떻게 확산됐는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여전히 '신원 미상'인 이 구제역 전파자는 지금도 어딘가에서 계속 구제역을 퍼뜨리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이 때문에 그동안 전국의 모든 축산 농가에서 방역과 소독을 해왔다. 누가 '범인'인지는 모르지만 설령 바이러스를 누군가 퍼뜨렸더라도 가축에 침투하기 전에 소독으로 제거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염 경로나 방식은 여러 경우가 있을 수 있어 잘라 말할 순 없지만 일단 23일 이후가 하나의 분기점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