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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소 '뻥튀기'에 보험사도 '쿵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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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소 '뻥튀기'에 보험사도 '쿵짝'!
뒷문 긁혔는데 앞문까지 수리..보험사 직원 "현장검증했다" 거짓말
  • 차정원 기자 cjw1980@csnews.co.kr
  • 승인 2010.05.04 08:3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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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고당시 파손 상태. 앞문에는 이상이 없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차정원 기자] 자동차 사고를 보험처리하는 과정에서 피해차량의 파손이 부풀려졌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더구나 정비소의 수리비 부풀리기를 감시해야 할 보험사 직원이 '현장검증'을 했다고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소비자가 자칫 덤터기를 쓸 뻔했다.


성남시 상대원동의 오 모(남.30세)씨는 지난 25일 오후 2시께 주차도중 경미한 접촉사고를 일으켰다.

황급히 차에서 내려 상태를 점검해 보니 오씨의 차는 뒷범퍼에 약간의 스크래치가 나고 상대방의 차량은 오른쪽 뒷문에 두줄의 스크래치가 나 있었다.

오 씨는 상대방 차주에게 사과하고 즉시 자신이 가입한 보험사(에르고다음다이렉트)에 연락했다. 오 씨는 상대방 차주에게 파손된 뒷 문 수리를 약속하고 헤어졌다.


▲사진-사고당시 파손상태. 뒷문에 경미한 스크래치


그 다음날인 26일 보험사 사고 담당자에게서 연락이 와 "현장 검증을 갔다왔는데 뒷문 뿐 아니라 앞문도 긁혔다"면서 한 문짝당 45만원 씩의 수리비와 피해 차량(SM 7)과 동급 기종의 렌트비를 포함해 총 100만원 가량의 보험 처리금액이 든다고 했다.

오 씨는 그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사고 당시 뒷문에만 스크래치가 난 것을 똑똑히 확인하고 즉석에서 사진까지 찍어 놓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미한 스크래치를 처리하는데 문짝 당 45만원이 든다는 것도 터무니없이 여겨졌다. 오 씨가 개인적으로 같은 정비소에 동일차종의 수리 견적을 내 보니 문짝당 18만원에 불과했다

오 씨가 보험사 직원에게 "사고부위 사진도 찍어놨는데 무슨소리냐"며 항의했지만 이야기가 통하지 않아 본사측에 재차 항의했다. 상황 설명을 들은 본사 직원은 "사실 그 직원은 내근직 직원"이라고 실토했다. 결국 현장 검증을 갔다 왔다는 말도 거짓이었던 것.

화가난 오 씨가 "일처리 과정을 믿을 수 없다"며 강력히 따지자 보험사는 사고 담당자를 두 번이나 바꿔줬고 마지막 담당자는 앞문에 대한 수리비를 제하고 32만원 가량의 견적을 내줬다.

오 씨는 "보험사가 정비업체와 짜고 수리비를 뻥튀기해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 아니냐"면서 "만약 파손부위에 대한 증거사진을 찍어놓지 않았다면 꼼짝없이 당할 뻔 했다"고 성토했다. 또 "사고 담당자에 따라 보험 처리금액이 천차만별인 것도 어이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에르고다음다이렉트 관계자는 "최초 접촉한 사원이 예기한 것은 확정된 내용을 통보하는 개념이 아니라 사실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연락을 드린 것"이라며 "이 부분을 명확히 설명을 하지 못했고 이후 다른 담당자로 업무가 이관되면서 후속안내도 미흡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수리비가 과도하게 청구된 부분에 대해서는 "보고서에 따르면 최초 청구서에 찍힌 견적은 42만 7천원이며 100만원 가량이 청구됐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는다. 최종적으로 32만8천400원의 견적이 나왔는데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은 앞문 수리비가 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 씨는 "최초 수리비가 터무니 없이 나오지 않았다면 왜 이런 불만이 생겼겠느냐"며 "눈 가리고 아웅하는 거짓말일 뿐이며 필요하다면 통신사를 방문해 녹취록을 제시하겠다"고 반박했다.  



▲사진-정비소 입고중. 정비를 요한다는 X표시가 앞문에도 있다.


▲사진-정비소 판금도색 전 페인트 칠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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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만복래 2010-05-08 22:44:56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2008년 여름 고양시 삼송초등학교 앞에서 아내가 후진을 하다가 주차해 있던 구형 아반떼차량과 접촉사고가 있었습니다. 저희차(투싼)는 뒷범퍼가 조금 찌그러졌고 상대차는 앞범퍼가 찌그러졌고 본네트가 긁혀있더군요. 저희차 차체가 높아서. 보험사 직원이 와서 사진을 찍고 본네트를 열어보고는 엔진과는 상관 없으니 많이 나와도 백만 원은 넘지 않겠네요 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정비업체가 청구한 금액은 자그마치 230만원. 그 차가 그냥 보기에도 100만원도 안나가는 구형차였는데요.

소문만복래 2010-05-08 22:47:41
이어서...
터무니 없이 높게 보험비가 책정되었다고 항의했더니, 보험회사 직원은 자기들도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요즘 보험회사 직원들 정비공장에 나가 보지도 않는답니다. 정비내용도 잘 모르고 그냥 정비공장에서 부르는대로 값을 쳐준답니다.

소문만복래 2010-05-08 22:52:37
기사에 나온 분처럼
사고에 대한 기본정보나 증거는 본인이 꼭 챙기시길. 보험회사 직원 믿다가 뒤통수 제대로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