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한나 기자] 'AS 잘 된다고 해서 샀더니 오리발?'
신종플루 여파로 날게 돋친 듯이 팔렸던 귀체온계가 AS때문에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제품 특성상 고장이 나면 돈을 주고 고치는 것 보다 새로 사는 게 낫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브라운 귀체온계의 경우 고객센터에서 유상AS보다는 보상판매를 소비자들에게 권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 무안군 삼향면의 이 모(여.39세) 씨는 4년 전 유아용품 전문점인 아가방에서 판매직원이 AS가 잘된다고 해서 브라운 귀체온계를 7만원에 구입했다. 이 씨는 최근 귀체온계 버튼이 잘 눌리지 않아 AS를 문의했고 이에 아가방 본사 AS센터 담당자는 ‘5만원에 보상판매를 하고 있으니 새 제품으로 바꾸라’고 했다.
품질보증기간인 1년을 넘겨 유상수리를 하면 될 것으로 예상했던 이 씨는 온도를 정상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을 버튼 하나 때문에 새로 사야 한다는 말에 어이가 없었다.
이 씨는 “AS가 안되는 제품을 판매직원들이 잘못 안내하고 있다면 교육을 해 시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반발했다.
귀체온계는 부품 구성이 단순해서 ‘건전지 단자, 귀가 닿는 센서, 플라스틱 버튼 훼손’을 제외하곤 기판 전체를 갈아야 해 차라리 새 제품을 구입하는 게 낫다는 것이 판매처의 설명이었다.
아가방 AS센터 상담직원은 “귀체온계는 충격이 가해져 센서가 망가지면 AS가 어려워 보상판매를 안내하고 있다. 보상판매를 하는 제품이 있고 안하는 제품이 있어 본사에 보내봐야 AS가 가능한 건인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아가방 관계자는 “구입한 지 1년 미만의 귀체온계 제품은 1:1 교환을 하고 있다. 귀체온기 기판을 갈면 보상판매가와 비슷해 안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아가방에서 AS를 하지 않고 브라운에서 AS를 하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브라운 쪽에 물어보는 게 좋겠다”며 말을 아꼈다.
브라운 귀체온계 AS가 안된다는 소비자 불만은 포털 육아 까페 등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AS를 문의했더니 보상교환만 가능하다거나 이조차도 받을 수 없었다는 글도 있었다.
브라운 귀체온계는 독일 제품으로 국내 호원유통이라는 회사가 전문적으로 수입하고 있으며 AS는 케어캠프라는 곳에서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