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체들이 한국에서 부품 가격을 자국보다 높게 책정함에 따라 수입차의 보험료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수입차업체들은 최근들어 차 값을 계속 끌어 내리며 시장 점유율을 높혀 나가고 있다. 소비자들은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르노삼성차.GM대우차등 의 국산 차와 수입차 가격 차이가 좁혀 지자 외제차를 많이 구입하고 있다. 그러나 구입 후 부품 값과 보험료 때문에 골병이 들고 있다.
1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사인 A손해보험사가 작년 7월 말 기준으로 벤츠E클래스E350의 부품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독일에 비해 앞문 부품류는 국내 가격이 평균 41.4%, 앞 범퍼류는 44.6% 비쌌다.
아우디 A83.2 FSI 콰트로(QUATTRO)의 경우 앞문 부품류는 평균 37.9%, 앞 범퍼류는 40.5% 비쌌다. 폴크스바겐 페이톤V6 3.0 TDI 08년형 또한 앞문 부품류는 31.5%, 앞 범퍼류는 28.4%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
BMW5 530I는 국내 딜러 판매가격이 앞문 부품류는 12.3%, 앞 범퍼류는 18.3% 높은 수준이었다.
A손보사 관계자는 "수리가 많이 이뤄지는 부품의 가격을 조사했으며, 모델별로 내부 구성이나 부품 명이 다르지만 같은 부위의 부품을 대상으로 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2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아우디A6는 앞범퍼, 라이트, 보닛, 뒤범퍼, 앞문, 뒷문 등의 부품 판매가격이 현지보다 평균 49.6% 비쌌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딜러들이 부품을 독일 소매 판매가격보다 싸게 대량으로 들여오는 점을 고려하면 마진 폭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A손보사는 지난해 자동차 수리 시 부품 교환율이 국산차는 43.4%인데 외제차는 62.7%로 높을 정도로 과잉 수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수입차 부품 가격이 비싼 탓에 수입차 운전자들이 내는 보험료가 올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지난달 수입차의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을 토대로 모델별 차량 등급을 조정했다. 이때 혼다 어코드와 도요타 렉서스 ES는 보험료가 30% 이상 상승했고 벤츠 E시리즈, 벤츠 S시리즈, 닛산 등은 20% 안팎 올랐다.
수입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수많은 부품 중에 일부만 비교해서는 의미가 없다"며 "손보사들이 수입차 보험료를 올리려고 수리비가 비싸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접근하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