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사용과 뇌종양 사이에는 별 연관성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으나 과학자들은 사용 행태 변화 등으로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AFP.AP 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난 10년간 영국.캐나다.프랑스.독일.일본 등 13개국의 휴대전화 사용자 약 1만3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휴대전화 사용이 뇌종양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IARC가 2000년 시작한 이동전화 전자파의 인체영향에 관한 국제 다국간 역학연구(인터폰 인터내셔널 스터디·Interphone International Study)는 수막종 환자 2천409명과 신경교종 2천708명이 참여하는 등 휴대전화 안정성 조사로는 최대 규모다.
이 연구결과에서는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의 경우 뇌종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점을 시사했지만 휴대전화를 사용한 지 10년이 지난 뒤 행한 조사에서는 발암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연구책임자인 스페인 환경역학연구소의 엘리자베스 카르디스는 "이번 결과에서 휴대전화 사용이 발암 위험을 높이지는 않는 것으로 나왔으나 위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도 많기 때문에 위험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는, 즉 하루에 30분 이상 한쪽 귀에 대고 통화하는 사람의 경우 휴대전화 미사용자보다 신경교종에 걸릴 위험이 40%, 수막종에 걸릴 위험이 15% 높았으나 과학자들은 피조사자의 부정확한 정보 등 `편견과 오류'를 감안하면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루 30분 통화는 오늘날 기준으로 보면 많은 것이 아니며, 이번 조사대상에서 빠진 젊은이들의 경우 휴대전화 사용이 급속히 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연구들이 필요하다고 과학자들은 지적했다.
크리스토퍼 윌드 IARC 디렉터는 "최고 수준의 누적통화시간과 휴대전화 사용 패턴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 휴대전화와 발암 간의 상관관계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최신형 휴대전화들의 전자파 발생률이 더 낮아지고, 핸즈프리 제품과 문자메시지 교환 등이 전자파 노출을 최소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오는 18일 국제역학저널(IJE)에 발표된다.
휴대전화 전자파 유해 여부는 이동전화업계와 시민단체 간의 오랜 쟁점이 돼왔다. 업계는 연구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사업이 영양받을 것으로 보고 주목해왔다. 휴대전화 사용자는 2002년에서 10억명에서, 지난해 46억명으로 급증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 21명 중 일부는 인터폰 스터디 그룹의 일원으로, 이 그룹은 부분적으로 이동전화업계의 지원을 받고 있다.
유럽 과학자들은 최근 30년간에 걸쳐 5개 유럽국에서 25만명으로 대상으로 휴대전화 사용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장기적 연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