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이 12개국의 유방암 여성 약 5천명이 포함된 17개 연구결과를 분석한 결과 혈중 성장인자인 'IGF-1'의 농도가 상위 20%인 여성이 하위 20%인 여성에 비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28% 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몬 IGF-1은 특히 아동기에 세포분열을 자극하는데 현재 이 호르몬을 이용한 '안티에이징' 즉 항노화 치료법이 연구 중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성장인자 농도가 높을수록 유방암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에 영향을 받는 유형의 유방암 환자에게서 주로 관찰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학술지 '랜싯 종양학(Lancet Oncology)'에 발표됐다.
이 호르몬이 유방암과 관련이 있다는 소규모 연구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5천명에 가까운 유방암 여성이 포함된 대규모 연구다.
연구를 주도한 팀 키 교수는 "지난 몇 년 간 성장인자와 유방암 사이의 상관관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결과가 매번 조금씩 달랐다"며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기존 연구를 모두 종합할 때 혈중 IGF-1의 농도가 높은 여성일수록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확정적인 증거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키 교수는 "무엇이 혈중 성장인자의 수준을 결정하는지는 모르지만 식단이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영국 암연구재단의 레슬리 워커 박사는 "이 호르몬은 전립선암과의 상관성에도 많은 연구진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지난 주에는 유방암의 위험을 6~16% 높이는 5개 유전자들이 규명됐다는 연구도 공개됐다.
각 유전자와 유방암의 연관은 낮지만 그들을 조합할 경우 질병 가능성과 강력한 상관성을 보이는 진단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전망하고 있다.
영국암재단의 헬렌 조지는 "이번 연구는 효과적인 유방암 유전자 진단 개발에 한 걸음 더 다가간 것"이라며 "이런 유전자 암 진단법은, 의료진이 유방암 위험이 높은 여성을 찾아내고, 조기에 병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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