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기준금리 체계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연 2%대로 내려가면서,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역대 최저 수준인 3%대 중반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은행들이 코픽스와 연동한 주택대출 외에는 다른 대출 상품을 거의 내놓지 않아 담보로 내놓을 주택이 없는 서민들은 대출 금리 하락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적용해 6개월마다 금리가 변동하는 `신규 6개월형'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번 주 3.42~4.82%로 고시됐다.
이는 국민은행이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처음 출시한 지난 3월 초 금리인 4.44~5.84%에 비해 1.02%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우리은행의 '신규 6개월형' 기준 주택대출 금리는 3.46~4.88%로 역시 1개월 전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농협의 신규 6개월과 12개월형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 금리는 3.49~4.66%로 고시됐다.
하나은행의 신규 6개월형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 금리는 3.53~5.03%로 타은행에 비해 다소 높지만 6개월형 잔액기준 금리는 3.73~5.23%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우리은행의 6개월형 잔액기준 대출금리는 4.63~6.05%이다.
이처럼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 금리가 하락한 것은 4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연 2.86%로 전달보다 0.4%포인트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1월 3.88%에서 2월 3.62%, 3월 3.26%에 이어 석 달째 하락했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대 중반까지 내려간 것은 처음"이라며 "다만 대출자들이 금리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큰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에만 몰리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처럼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석달새 1%포인트 이상 떨어졌지만, 담보로 맡길 주택이 없는 서민이나 중소기업들에는 그림의 떡이다. 코픽스가 출시된 지 석 달이 지났지만, 대부분 은행이 중기대출이나 개인 신용대출에 대해서는 코픽스 연동 대출을 적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