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거품을 빼고 실속을 채우겠다’는 독특한 백화점이 탄생해 눈길을 끈다. 3일 오픈한 NC백화점은 상위 20%의 고객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대다수 소비자들을 위한 대중적인 명품 백화점을 콘셉트로 잡은 직매입 백화점이다.
수수료 매장 위주로 운영되는 기존 백화점과는 달리 NC백화점은 직접 상품을 구매하고 재고까지 책임지는 서구형 직매입 모델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수수료 때문이 가격이 높아지는 '거품'을 제거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유리한 가격으로 물건을 팔 수 있는 것이다.
NC백화점의 경우 전체 상품에서 직매입 상품 비중이 50%를 넘으며 이에 힘입어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도 가격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NC백화점은 직매입을 통해 상시 할인 행사에 의존하지 않고도 면세점 수준의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해외명품도 백화점 보다 20~40% 저렴하게 판매한다.
특히 여성소비자들의 관심을 받는 해외 명품 브랜드의 경우 대형 편집숍 형태로 꾸며져 샤넬, 코치, 마이클 코어스, 프라다, 구찌, 폴로, 버버리 키즈 등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해외 유명브랜드가 다수 입점했다. 상품 구색으로도 기존 백화점에 뒤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같은 직매입 백화점은 국내에선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지만 서구에서는 보편화된 유통 방식이다.
미국의 메이시 백화점은 직매입(PB포함) 비중이 40% 이상이며, 영국의 막스앤스팬서는 전체 상품을 자체상품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 오상흔 대표는 “고수수료로 인한 국내 패션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고객들의 가격 부담도 낮춰야 한다는 차원에서 직매입을 강화했다”며 “상품 차별화와 가격경쟁력 차원에서 향후 직매입 비중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NC백화점의 또다른 특징은 이곳에서만 판매되는 DPL(Department store Premium Lable)상품 전략이다. 비즈니스 캐주얼 ‘프롬데코 옴므’, 여성 토탈 잡화 편집샵인 ’프롬데코’,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 ‘스타일 XIX’, 여성잡화 브랜드‘A6블루’ 등은 국내 패션기업 데코, 네티션닷컴의 세컨브랜드로 NC백화점에서 처음 선보인다. 이들 상품은 백화점에 비해서는 20% 가량 가격이 저렴하지만 기존 대형마트 등의 PB상품보다는 가격대가 다소 높다.
NC백화점은 가든파이브의 5개 건물 중 라이프 패션관과 영관에 입점해 있으며 올해 말까지 10개의 NC백화점이 오픈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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