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국내에서 삼성·LG 브랜드를 달고 판매되는 전자제품 가운데 중국 생산법인에서 만들어진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이 꽤 있다는 건 이제 상식으로 통할 만큼 흔한 일이다.
하지만 고가의 수입차에도 브랜드와 제품의 국적이 다른 제품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다.
유럽 명차로 이름 높은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의 일부 차량들은 독일이 아닌 미국 공장에서 만들어 진다.
BMW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5'와 'X6'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있는 스파턴버그 공장에서 생산된다. 독일산이 아닌 '미제(美製)'라는 소리다. 메르세데스벤츠의 SUV 'ML 300 CDI' 역시 미국제품이다.
스웨덴 브랜드 볼보의 'C30', 'S40', 'V50' 등은 벨기에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여성운전자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는 폭스바겐의 '뉴 비틀'과 '뉴 비틀 카브리올레'는 멕시코 공장 제품이다.
원산지가 다른 차량은 미국과 일본 브랜드 또한 마찬가지다.
크라이슬러의 '300C'는 오스트리아에서, 포드 링컨의 'MKZ'는 멕시코 그리고 '타운카'와 'MKX'는 캐나다에서 생산된다. 캐딜락의 '올 뉴 SRX'는 멕시코 제품이다.
일본 자동차 닛산의 '뉴 알티마'는 미국 테네시 주의 스머나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특히 알티마의 경우 해외 시장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차량이라 일본에서는 만들어지지도 팔지도 않는다.
이에 대해 수입차업계는 제조국이 아닌 브랜드 자체를 봐달라는 입장이다.
수입차업계 한 관계자는 "원산지가 다른 것은 브랜드의 글로벌 생산 전략에 따라 공장별로 분업을 하는 것"이라며 "공정과 시스템은 모두 본사 규정에 맞춰져 있는 등 철저한 품질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제조국가가 아닌 브랜드 자체를 봐 달라는 얘기다.
실제로 아우디의 스포츠카 'TT쿠페'와 'TT로드스터'는 헝가리에서 만들어지지만 차체 도장, 전자장비 관련 작업 등은 독일 본사에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