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인 것으로 지적됐다.
췌장암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영국 국립암연구소(NCRI) 산하 췌장암연구소 존 네오프톨레모스 소장은 지난 29일 열린 대한소화기암학회 심포지엄에서 특별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췌장암은 보통 CT(컴퓨터단층촬영)와 초음파 촬영을 통해 발견되는데, 상당수 환자가 복통 등의 증상이 뒤늦게 나타난다. 장기 자체가 워낙 깊숙이 자리 잡고 있어서 말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환자 대다수가 수술 시기를 놓치고 항암치료에 의존하게 된다.
수술을 해도 5년 생존율이 10-24%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신항암화학요법과 국소방사선요법 등도 개선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존의 약품들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를 대체할 만한 백신개발이 시급하다.
네오프톨레모스 박사는 체내에서 건강한 세포나 암세포 모두를 죽지 않게 만드는 역할을 `텔로머라아제'에 대항하는 백신개발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췌장암은 O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에 비해 B형과 AB형, A형, O형 등의 혈액형에서 20~30% 이상 발생 빈도가 높게 나타난다. 이는 특정 유전적 요소가 암 발생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네오프톨레모스 박사는 췌장암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담배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한국도 장기간의 흡연인구에다 서구화와 고령화, 기름진 음식 섭취 증가로 이제 예외가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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