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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금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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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금연하세요"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6.0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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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세계금연의 날'(5월31일)을 맞았다. 그래서인지 버거씨병(Buerger’s disease)에 대한 관심이 새삼 높아지는 것 같다.

버거씨병은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20~40대 젊은 남성흡연자에게서 주로 발병한다. 버거씨병은 손발 등 사지의 혈관이 막히는데, 심하면 사지를 절단해야 하는 질환으로 유명하다. 아직까지 잘 모르는 질환이지만, 유일하게 흡연을 중단하면 일부 증세가 호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남성흡연자에게는 또 하나의 말단부위(?)가 있다. 즉 음경이다.

음경 역시 버거씨병처럼 음경으로 공급되는 혈관이 막히면 결국은 발기부전을 일으키게 되고 즐거운 성생활을 망치게 만든다. 앞서 이야기한 버거씨병은 치료방법이 거의 없다는 사실 때문에 굉장한 공포를 주어 금연을 강조할 수도 있지만, 유병률이 그리 높지는 않다. 

오히려 또 하나의 말단부위인 음경에 버거씨병처럼 일어날 수 있는 것이 발기부전이다. 발기부전은 유병률이 높기 때문에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최근 먹을 수 있는 발기부전치료제가 있어서인지 금연에 대해 그리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발기부전이 또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심혈관질환과 같은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앞서 이야기한 흡연뿐만 아니라 고콜레스테롤, 당뇨, 고혈압등 이런 인자를 가지고 있을 때 발기부전의 빈도가 높다. 따라서 발기부전이 있는 환자는 같은 위험인자로 인해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전에 심혈관질환이 없던 발기부전 환자들에서 추적관찰을 해봤더니, 5년뒤에는 약 11% 환자, 7년 뒤에는 약 15% 환자들이 나중에 협심증,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이 발생된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동맥혈관의 직경이 약 3~4mm인데 비해 음경에 피를 공급하는 동맥혈관의 직경은 1~2mm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앞서 이야기한 위험인자로 인해서 혈관이 막히는 속도가 심장보다 음경이 더빨리 막히기 때문에, 심혈관질환보다 발기부전이 더 빨리 발병한다.

흔히들 진료실에서 발기부전 환자가 물어보는 가장 많은 질문 중 하나는 완치를 시킬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때 내가 해줄 수 있는 답변중의 하나는 '금연'이라고 답하지만, 환자들은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

버거씨병이라면 치료방법이 없고 절단해야 하므로 공포감을 불러일으키지만, 발기부전은 먹을 수 있는 약이 있고, 음경을 자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일까?

그렇지만 즐거운 성생활과 나중의 심혈관질환의 위험성 때문이라도 발기부전환자에게 금연은 반드시 필요하다. 

도움말=어비뇨기과 두진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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