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 일본총리가 한중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출국 3일만에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한 배경이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퇴진여론에도 꿋꿋하게 '사의는 없다'로 선을 그었던 하토야마 총리에게 무슨일이 벌어진 것일까.
2일 NHK방송은 하토야마 총리가 민주당 간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긴급 보도했다. 이 방송은 하토야마 총리가 이날 오전 민주당 집행부에 사의를 표명했으며, 오전 중 열릴 민주당 중의원.참의원 양원 총회에서 거취를 공식적으로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달 28일 후텐마기지 이전을 위한 정부안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반발하는 사민당수 후쿠시마 미즈호 소비자담당상을 파면하고, 사민당이 연립정권을 이탈하면서 당 안팎에서 '사임' 압력에 시달려왔다.
그러나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달 29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제3차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천안함사태에 대해 한국입장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특히 하토야마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함께 한 자리에서, 원자바오 총리에게 대북제재에 동참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일본을 방문한 원자바오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어 "북한은 강력하게 비난받아야 하며,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자바오 총리는 "한반도 정세의 긴장이 고조되지 않도록 냉정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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