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경기에서 가장 가치 있는 플레이로 여겨지는 퍼펙트게임이 심판의 오심으로 물거품이 됐다.
3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 클리블랜드의 경기에서 디트로이트의 선발 아만도 갈라라가 9이닝 동안 단 한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페펙트 게임을 앞두고 있었다.
이때까지 갈라라가는 26명의 타자를 상대로 삼진 3개를 포함, 땅볼 13개, 뜬공 6개, 직선타 4개로 클리브랜드 타선을 완벽하게 막았다. 한명의 타자만 아웃시키면 미국프로야구 역사상 21번째 퍼펙트게임을 이룩할 수 있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하지만 9회초 아웃카운트를 하나 남겨놓은 상황에서 1루 심판인 짐 조이스의 어이없는 오심이 발생했다. 마지막 타자 제이슨 도널드가 평범한 1루 땅볼을 때렸다. 코메리카 파크는 대기록 달성을 축하하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땅볼을 잡은 1루수 미겔 카브레라는 투수 갈라라가에게 토스했고 퍼펙트 게임이라는 대기록이 달성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정면에서 이를 목격한 1루 심판 짐 조이스가 세이프를 선언했다.
육안으로도 완전한 아웃인 상황이었고 갈라라가의 오른발이 정확히 1루를 밟고 있었지만 세이프 판정이 나왔다. 이에 격분한 팬과 선수는 모두 양손으로 머리를 싸쥐고 야유를 퍼부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여지없는 아웃이었다. 짐 릴랜드 디트로이트 감독이 뛰쳐나와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올해 22년째를 맞은 베테랑 조이스는 경기 후 “도널드가 1루에 먼저 도착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비디오를 보니 전혀 달랐다”며 오심을 인정했다.
이어 “완벽한 오심이었고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였다. 갈라라가의 퍼펙트게임을 망쳤다”고 뒤늦게 울며 자책했다.
한편 야구분석가들은 퍼펙트게임은 나올 확률이 4만분의 1이 정도인 대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클리브랜드의 추신수 역시 무안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