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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더워지는데"..식품사고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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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더워지는데"..식품사고 비상!
유통기한 남은 빵에 곰팡이..주스에 애벌레 '꿈틀'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0.06.08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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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전통적으로 여름은 식품업계에 비상이 걸리는 시기다. 더운 날씨로 인한 식품 변질과 식중독 사고 등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날씨가 크게 더워지면서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은 식품이 변질되거나, 벌레가 검출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또 여름철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면류제품에서 철심, 벌레 등이 검출됐다는 제보도 접수됐다.

◆ 어라? 곰팡이 핀 빵 판매

서울 구의동의 민모(남.39세)씨는 지난 5월30일 오전 경기도 이천 창호원의 한 수퍼에서 A사의 빵 2개를 구입했다. 민 씨는 빵 1개를 먹은 뒤 나머지를 먹으려고 포장지를 뜯었다.

그러나 유통기한(2010년 5월30일까지)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빵에 푸른곰팡이가 피어 있었던 것.

민 씨는 "유통기한도 지나지 않았는데 곰팡이가 핀 제품이 버젓이 판매된 것은 문제"라며 "업체 측에 이 같은 사실을 연락하고, 메일을 보냈는데도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해 A사 측은 유통고정 중 자외선노출로 인해 제품에 곰팡이가 핀 것으로 파악했다. A사 관계자는 "민 씨와 서로 연락이 엇갈렸지만, 해당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원만하게 해결했다"며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곰팡이가 핀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 병원 편의점 음료수서 애벌레 '꿈틀'

경기도 삼숭동의 백모(여.36세)씨는 지난달 24일 B대학병원 C편의점에서 음료수를 구입했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다. 백 씨는 수술을 받은 아버지를 위해 요깃거리로 D사의 음료수(유통기한 2011년 4월10일까지)를 사왔다.

문제는 백 씨의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해당 음료수를 마시고 난 뒤에야 뚜껑 안쪽에 애벌레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백 씨는 바로 해당 업체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그 다음날 회사에서 고객상담 직원이 나왔다. 직원은 유통과정 중 페트병 뚜껑 사이로 화랑곡나방 애벌레가 들어간 것 같다고 변명했다.

백 씨는 "편의점에서는 당장 진열상품을 회수하겠다고 했는데, 업체측 직원은 전혀 미안하지 않은 표정으로 '유통과정까지 어떻게 모두 확인하겠냐. 세상에 완벽한 일은 없다. 애벌레를 먹어도 인체에 전혀 해가 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D사 측은 이물이 검출된 제품은 현재 백 씨가 보관하고 있으며, 이번 사례를 보건당국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벌레가 검출된 제품을 판매한 C편의점 본사에서는 진열된 상품을 모두 회수하고, 동일한 유통기한의 제품은 점포로 나가기 전에 D사에서 회수해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비빔면 먹다가 '철심'

대전광역시 장대동의 이모(여.29세)씨는 지난 3일 온가족이 E사의 비빔면(유통기한 2010년 10월6일까지)을 먹다가 날카로운 스태플러 철심을 발견했다. 이 씨는 면을 끓여 찬물에 헹굴 때까지만해도 철심을 보지 못했는데, 각자 그릇에 담아 먹는 도중에 얇고 뾰족한 철심을 발견했다고 회상했다.

이 씨는 아이들이 면을 잘 씹지 않고 넘기기 때문에 혹여 철심을 삼켰을까 걱정했다. 바로 업체측 소비자상담실에 연락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 씨는 "담당부서에서 연락이 왔길래 또 다시 상황을 설명했고, 1시간이 지나서야 직원을 만났다. 업체측 직원은 현물과 남은 비빔면을 회수한 뒤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라는 말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또 "아이들이 철심을 먹었을까봐 너무 걱정이 되고, 먹던 음식에 다른 이물질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이 안온다"며 "대기업인데도 무작정 기다리라고 하는 회사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E사 측은 스태플러 철심과 같은 이물이 혼입된 경위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사 관계자는 "우선 보건당국에 이물발생 보고를 했다"면서 "제조단계에 스태플러 철심이 들어갈 환경은 아니지만, 이 씨가 보관하고 있던 이물에 대해 혼입된 경위를 조사하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E사 측은 이 씨에게 이물보고 상황을 설명하고 원만하게 협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해왔다.


◆ 라면 먹다가 벌레..헉!

강원도 입암동의 심모(남.40세)씨는 지난 2일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F사의 컵라면을 먹다가 깜짝 놀랐다. 컵라면에서 자라처럼 생긴 이상한 벌레를 발견한 것.

심 씨는 "어제 인근 수퍼에서 컵라면을 구입했는데, 어떻게 사람이 먹는 제품에서 이상한 벌레가 나왔는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업체 측은 심 씨로부터 이물을 회수하고 제조과정에서 혼입됐는지 조사하고 있다.

F사 관계자는 "심 씨가 컵라면 케이스를 버리고 이물만 보관하고 있어, 벌레가 나왔다는 컵라면의 제조일이나 유통기한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선 해당 이물을 외부 연구센터에 의뢰해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섭취전 변질여부 확인해야

이처럼 기온이 상승하면 유통과정 중 직사광선 등에 노출된 제품에 곰팡이가 피는 경우가 있다.

유통 및 판매자는 매대를 살펴보고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이 있는지, 곰팡이가 피는 등 제품 변질여부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 소비자로서는 자칫 곰팡이가 핀 사실을 모르고 빵을 먹은 뒤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제품의 변질여부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여름철 음료수 수비가 높아지는데, 자칫 유통과정에서 음료수 입구 부근에 애벌레가 발견될 수 있다. 화랑곡나방 애벌레 등은 병뚜껑 사이로 침투할 수 있으므로 유통 및 판매과정에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간편식품으로 인기리에 판매되는 컵라면은 날씨와 맞물려 벌레가 종종 발견되기도 한다. 제조단계 혼입을 제외할 경우 대부분 소비단계에 이물이 들어갈 확률이 높으므로, 파리나 나방 등의 이물이 혼입되지 않도록 한다.

매콤달콤하게 즐기는 비빔면의 경우, 면을 삶은 뒤 소스와 비벼먹는 과정에서 이물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해당 제조업체나 보건당국에 신고하면 이물혼입 경위를 조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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