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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5 시승기]"중형 세단의 고정 관념을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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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5 시승기]"중형 세단의 고정 관념을 '배신'~"
  • 김용로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6.07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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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 동호회(마이클럽K5 www.myclubk5.net)의 운영자가 극찬하는 기아자동차 K5 2.4 모델을 영종도 신공항에서 함께 시승했다.

첫 느낌을 말하자면아우디와 폭스바겐을 거쳐 기아차에 영입된 디자인 총괄 부사장 피터 슈라이어의 디자인이 점점 더 제 빛을 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호랑이의 입을 형상화해 '일명 범 룩'이라는 애칭을 얻은 프론트 그릴과 이전에 그가 몸 담았던 아우디의 디자인을 떠올리게 하는 날렵한 뒷태가 완성도를 높여가며 세련된 디자인으로 다가왔다.
 
'디자인 기아'를 표방하며 날렵한 디자인을 회사의 모토로 삼은지 어언 3년. 이제 멀리서 다가오는 기아자동차의 디자인은 나무랄데 없이 뛰어나다.
 

   
 
쏘나타의 디자인이 물흐르듯 날렵한 라인을 가진 섹시한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라면, K5의 디자인은 세련된 캐주얼 차림의 깐깐한 독일 엔지니어같은 느낌이다.
 
얼핏보면 컴팩트 해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실내는 2.0 중형세단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할 정도로 놀라울 만큼 넓다.
 
 

신장 180cm가 넘는 성인 3명이 앉아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만큼 여유로운 뒷좌석 공간은 동급 최고다.

편의장비와 디테일도 수준급이다.


운전자를 향해 기울여 비대칭으로 설정한 센터페시아의 배치가 돋보인다. 비대칭 배치가 시각적으로 언밸런스해 보일 수 있지만, 이를 묘한 기하학적인 조합으로 잘 풀어냈다. 그 결과로 스위치 계통이 사용하기 편하게 배치됐다. 다만 어딘가 모르게 아우디의 느낌이 드는 것은 과거 아우디의 디자인을 했던 사람의 손길이어서일까?


 

 

 


 

독일의 명차 아우디와 안팎으로 비슷한 느낌은 실내 마감에서도 느껴진다. 몇 배는 비싼 고급 수입차의 실내 마감에 뒤쳐지지 않는 깔끔한 마감을 자랑한다.

사이드에어백, ABS, 브레이크, 엔진 출력은 물론 조향각도까지 제어하는 어드밴스드 VDC(차체안정장치), 음이온을 발산하는 바이오 온열 시트, 8채널 JBL앰프, 오토크루즈컨트롤 등 편의장비를 나열하자면 중형 세단의 기본사양을 훌쩍 뛰어 넘는다. 여기서도 중형 세단에 대한 고정관념이 완전히 깨지는 기분이다.

 


 

디젤 엔진처럼 고압의 연료를 실린더 내에 직접분사하는 GDI엔진은 오랜 시행착오를 거쳐 안정적인 세팅으로 자리잡았다. 200마력의 최대 출력은 동급 4기통 엔진 중 최고이다.

 


 

전륜 스트럿 후륜 멀티링크방식은 이제 현대기아차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든 셋업이다. 특히 하체 부품의 모듈화로 부품의 종류와 갯수를 줄여 생산 원가를 줄이는 방식이 쓰이고 있다. 이 모듈은 K5와 더불어 쏘나타, 윗급인 K7은 물론 차후 출시될 그랜저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이채로운 것은 뒷바퀴를 감싸는 펜더에 들어가는 휠커버이다. 일반적으로 얇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는데 K5에는 고급차에나 쓰이는 천으로 마감돼 있다. 마치 흡음이 잘되는 카페트 소재와 같다. 실내 소음을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다소 바퀴가 구르는 소음이 들렸던 YF쏘나타와는 달리, K5는 상당한 정숙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정차시 소음은 38.8db. 5000rpm시 소음은 64.4db. 밸런스샤프트가 없는 2.0엔진보다 훨씬 더 조용하다. 그리고 엔진의 회전질감도 매끄럽다. 6천rpm을 넘어서도 엔진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강력한 힘을 낸다. 그 힘으로 강력한 가속 성능을 이끌어 낸다.



 

제로백(출발후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 8.2초. 드래그 구간인 400미터를 돌파하는 데는 15.9초가 나왔다. 특히 고속으로 갈수록 끌고나가는 힘이 강해지는 고회전형 엔진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마치 혼다의 VTEC 엔진처럼 고회전에서 매끄럽고 강력한 반응을 보인다. 윗급 2.7엔진보다도 더 나은 느낌을 보인다.


핸들링도 수준급. 전자 장비로 제어하는 MDPS의 셋팅이 이제 원숙기에 다다르는 느낌이다. 적당히 묵직하면서 정확하게 돌려주는 느낌이 좋다.

승차감은 의외로 부드럽다. YF쏘나타는 상당히 타이트한 느낌이었는데 K5는 저속에서는 약간의 출렁거림까지 느껴진다. 고속 주행시의 느낌은 안정적이다. 부드러움과 안정감을 동시에 잡은 느낌이다. 새 차가 나올 때마다 국산차의 진화를 새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좀 더 보완했으면 하는 대목도 존재한다. 

현대기아차에서 계속 아쉬움을 느끼게 되는 브레이크 성능이 이 차에서도 그리 많이 개선되지 않은 느낌이다. 적당한 수준의 제동력을 보이기는 하지만, 출중하지도 않다. 엔진과 핸들링 성능이 세계적인 수준에 근접했기 때문에 브레이크 성능이 평균치에 머무는 게 더 아쉽게 여겨진다.

날렵한 스타일의 결과물인지 높은 벨트라인 때문에 차 앉에 앉으면 개방감이 부족한 느낌이다.



 

특히 운전석에서 보는 후방시야가 답답해 후방을 확인하며 차선을 바꿀 때나 후진주차를 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아주 세련된 국산차 K5.

외관과 내장, 심지어 이름지는 것까지도 외국 명차 회사의 방식과 흡사한 기아자동차를 놓고 따라하기다, 카피다 하는 음해성 비난도 있고, 반대로 역동적이고 신선하다는 찬사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평가는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생각이 아닐까 싶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요즘 기아차가 예전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K5를 통해서도 '더 이상 현대의 아류가 아니다'라는 메세지가 분명하게 전달되고 있다.

앞으로 나올 기아의 K시리즈가 기대된다.


다음에는 K5 동호회(마이클럽K5 www.myclubk5.net)의 운영자와 함께 동급 외제 차량과 K5의 비교 시승기를 작성해볼 생각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의 자동차 정보 1번지, 카포탈 (www.carpotal.net) 김용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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