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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남성이 여성보다 자살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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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남성이 여성보다 자살 가능성 높아"
  • 김미경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6.06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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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의 경우 정규직보다 자살 위험이 높고, 비정규직 남성이 비정규직 여성보다 자살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일 인구학회에 따르면 서울대 보건대학원 이명화 연구원은 최근 열린 인구학회 전기학술대회에서 발표한 `근로의 특성과 정신건강과의 관련성 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07,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이용해 1년간 자살생각을 했는지에 대해 분석한 결과 비정규직 남성이 비정규직 여성보다 더 높은 관련성을 보였다.

남성의 경우 비정규직에서 자살 생각을 한 집단의 비중이 12.0%로 정규직의 5.6%에 비해 2.1배 이상 높았고 여성의 경우 비정규직에서 1.4배가량 높았다.

이 연구원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이용한 연구와는 반대 결과"라며 "지난 10년간 비정규직 고용의 고착화와 남성 비정규직의 증가가 심리적 변화를 가져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01년과 2007년을 비교했을 때 비정규직 증가율은 남성이 69.7%로 여성의 48.0%를 웃돌았으며, 같은 기간 정규직 증가율 대비 비정규직 증가율의 배수는 여성이 4.2배지만 남성은 25.8배에 달했다.

이 연구원은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남성의 비정규 근로는 과거부터 가사일과 육아, 출산 때문에 파트타임이나 일용직, 가정근로 등에 참여하는 경향이 강했던 여성 비정규 근로와는 또 다른 문제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비정규 고용이 소수의 근로자, 여성뿐 아니라 고학력의 남성에게도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는 고용형태로 변화됐다는 점에서 여성과 비교할 수 없는 상실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비정규 근로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관심으로 관련 제도나 개선안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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