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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서 실종된 도로공사 원정대원 시신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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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서 실종된 도로공사 원정대원 시신발견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0.06.07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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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지난 4월 24일 히말라야 등반도중 실종된 한국도로공사 원정대 소속대원 박행수(28) 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다른 실종자인 윤치원(41) 씨는 아직 찾지 못했다.

7일 도로공사 측에 따르면 실종 직후 10여 일간 실종자 수색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어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다른 원정대 셀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최근 프랑스 원정팀이 찍은 사진에 실종자로 보이는 시신이 찍혔고 현지에 파견된 도로공사 직원에게 전달됐다. 현지 직원은 지난 6일 실종자 발견 지점(해발 7천500m)과 인상착의 등을 볼 때 '박 씨의 시신이 맞는 것 같다'고 본사 측에 보고했다고 한다.


히말라야 등반에 나섰다 실종된 윤치원(좌)씨와 박행수(우)씨.


도로공사 관계자는 "현지 직원이 수색팀 철수와 실종자 사망확인서 발급 등을 위해 네팔에 가 있는데 일단 박 씨의 시신이 맞는지 여부는 그 직원이 귀국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신 이송과 관련해 "고도가 높을 뿐더러 기상조건도 계속 눈이 내리고 있어 당분간 히말라야 등반이 어렵다. 향후 일정을 살펴 이송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시기가 늦춰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도로공사로부터 이 소식을 접한 박 씨 가족들은 시신이라도 찾은 것에 안도하면서도 행여 살아있을지 모른다는 한 가닥 희망마저 무너져 눈물을 금치 못했다.

박 씨의 누나 박미희 씨는 "동생의 시신을 찾았다는 소식에 부모님과 한참을 울었다. 도로공사 측에서는 빨리야 가을쯤에나 구조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동생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서둘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종된 박행수, 윤치원 씨는 각각 광주, 경남산악연맹의 추천을 받아 도로공사 원정대에 참여, 72일간의 일정으로 네팔 히말라야 마나슬루(8163m)와 안나푸르나(8091m) 등반에 나섰다가 지난 4월 24일 기상악화로 하산도중 행방불명됐다.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에 진전이 없자 4월 30일 네팔 카드만두를 직접 찾아가 실종자들의 등산복과 장비 등 소지품을 가져온 후 5월 10일 시신없는 영결식을 치렀다. 

박 씨 가족들은 도로공사 측에 무리한 선발과정과 검증 미비 등에 의혹을 제기하며 진상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현재, 박 씨 가족들과 도로공사 측은 시신 이송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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