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시 특산물인 포도를 알리기 위한 '김천 포도 아가씨' 선발대회가 논란의 대상이 됐다.
김천시는 1996년부터 격년으로 6~7월께 김천 포도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대사격으로 포도아가씨를 선발했다. 이는 만 17세 이상 28세 이하의 미혼여성 가운데 김천에 살거나 김천 출신으로 타지역에 거주하는 사람, 김천지역 고교.대학교에 다니는 사람으로 참가자격을 제한하고 있다. 입상자는 150만~400만원의 시상금을 받고, 박람회나 전시회 등 김천포도 판매.홍보행사에 참여하거나 언론매체에 출연할 기회를 얻는다.
그러나 김천 포도아가씨의 선발 기준에 별다른 특징이 없고 여느 특산물 홍보아가씨 선발대회처럼 겉모습만 화려한 미인을 선발하는 데에 그쳐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체형이나 연령, 기혼 여부를 선발의 절대조건으로 삼은 것은 여성의 상품화라는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김천YMCA 김영민 사무총장은 "현재의 김천 포도아가씨 선발대회는 김천시가 시민의 돈으로 연예인회사를 만들자는 것이다. 미모와 몸매로 우열을 가리기 위해 1회성 행사비를 소모한다는 것은 포도재배 농민의 땀을 가벼이 보는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천시는 각계의 비판 여론이 제기되는 만큼 하반기에 종합적으로 의견을 수렴해 존폐를 정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예산 승인이 난 만큼 그대로 진행하고 9~10월께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존치 또는 폐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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