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그룹이 1조1천544억원을 조성해 2천700여개 협력사 지원에 나섰다.
현대기아차는 8일 경기도 화성 롤링힐스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8개 계열사, 주요 협력사 대표들과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기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는 현대기아차 계열사와 1, 2차 협력업체 2천691곳이 참여했다.
현대기아차는 2008년 10개 계열사 및 1차 협력사 2천368개사와 함께 하도급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했지만, 이번에는 2차 협력사까지 그 대상을 확대해 관심을 끈다.
협약은 ▲하도급법 등 관련 법규 준수의지 및 공정거래 원칙 천명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위한 3대 가이드라인 운영 ▲상생협력을 위한 협력회사 자금 및 기술 등 종합대책 ▲2, 3차 협력사에 대한 상생협력 강화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3대 가이드라인'은 ▲원자재 가격변동, 시장환경 변동요인 등을 반영한 하도급 대금 결정, 납품단가조정협의제, 부당감액행위 금지 ▲협력업체 선정 및 취소 기준의 객관성과 공정성, 투명성 확보 ▲불공정거래 감시를 위한 하도급거래 내부심의위원회 운영 등으로 이는 1기 협약에도 적용된 사항이다.
이와 함께 혁신 자립형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재무 건전화, 품질 및 기술개발 촉진, 교육훈련 및 경영활동 지원 등 다각적인 육성책도 마련했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연구개발비 등 직접지원 2천300여억원과 기금 출연 등을 통한 간접지원 9천200여억원 등 1조1천544억원을 조성키로 했다.
우선 재무 건전화를 위해 직접 출연 기금을 기존 580억원에서 820억원 규모로 확대하는 한편 납품대금 100% 현금결제, 1천억원 규모의 운영자금 신용대출, 2천640억원 규모의 상생보증프로그램 등을 지속 운영키로 했다.
또 2, 3차 협력사의 운영자금 지원을 위한 3천억원 규모의 무보증 저리자금 지원 프로그램도 새롭게 마련했다.
아울러 기술력과 품질관리에 취약한 '뿌리산업'의 핵심역량 강화를 위해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 구매 및 품질본부와 1차 협력사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 이 TF는 2차 협력사를 지원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수행토록 할 계획이다.
협력사 신원사원을 상대로 한 용접·사출·도금 등 기술학교도 운영된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기아차그룹이 작년의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품질 및 글로벌 경영을 뒷받침해 준 협력회사의 혁신과 노력 때문"이라며 "협력사가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