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ABC 보도에 따르면 덴마크 겐토프테대학병원 에밀 롤드럽 포스뵐 박사팀은 10세 이상 102만8천437명의 의료기록을 1997~2005년까지 추적한 결과 이미 시장에서 퇴출된 '바이옥스'를 비롯해 이부프로펜과 디클로페낙 성분이 심장질환의 위험을 29~91%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기간 소염진통제로 널리 쓰이는 디클로페낙을 복용한 적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잘질환의 위험이 91% 높았으며 이부프로펜의 경우 29% 더 높게 나타났다.
바이옥스의 경우 심장질환 위험이 66% 더 높았다.
진통제가 심장질환의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이기는 했지만 이로 인한 사망위험 증가분은 0.075%로 낮게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지금까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즉 NSAIDs가 심장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위험이 얼마나 커지는지에 대한 연구는 없었다고 ABC는 전했다.
포스뵐 박사는 "진통제가 건강한 사람의 심장질환 위험을 얼마나 높이는지에 대한 첫 보고"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는 사람들은 (심장질환 위험을 체크할 수 있도록)의사에게 복용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의 그렉 포나로우 교수는 "가끔 진통제를 먹는 사람은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해당 약물이 허가 받은 대로, 최저용량을 최단기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진통제를 선택하고 처방하는 방법에 영향을 미칠만큼 확정적인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심장내과의 스티븐 E. 니센 박사는 "이번 보고는 관찰연구 결과이며 (두 집단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무작위 임상시험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포스뵐 박사의 연구결과는 심혈관질환 분야의 학술지 '순환(Circulation)'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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