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 임세령씨가 그룹 계열사에서 공식 직책을 맡으면서, 대상그룹 후계구도가 주목되고 있다.
임세령씨는 대상홀딩스의 자회사 와이즈앤피 공동대표에 취임해 본격적으로 외식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대상홀딩스 최대주주인 동생 임상민씨와의 구도가 주목받고 있다.
◆ '돌아온 황녀' 임세령씨, 그룹 외식사업 맡아
임세령(33)씨는 10일 대상그룹 외식업체인 와이즈앤피 공동대표에 선임됐다. 와이즈앤피는 대상그룹 지주회사 대상홀딩스가 지난해 9월 설립한 외식업체다.
이로써 임세령씨는 썬앳푸드 출신인 김성태 현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임세령씨가 대상그룹 계열사에서 공식 직책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와이즈앤피는 서울 명동에서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 요리를 취급하는 퓨전 레스토랑 '터치 오브 스파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와이즈앤피는 최근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입점 계약을 맺고 외식사업을 바짝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김성태 와이즈앤피 대표는 '터치 오브 스파이스'를 개장하면서 5년내 5개 브랜드 50개 이상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대상그룹 후계구도 '초미의 관심사'
임세령씨의 일거수 일투족이 이슈가 되는데는 이유가 있다.
임창욱 명예회장의 장녀로 지난해 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당시 삼성전자 전무)과 결혼생활 10년만에 이혼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번에 임씨가 대상그룹 사업 전면에 나섰음으로써 앞으로 후계구도에 미칠 파장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2005년까지만 해도 대상그룹의 후계구도는 차녀인 임상민(30)씨로 마무리되는 듯 했다. 2005년 11월 임 회장 일가는 계열사인 대상과 대상팜스코 보유지분 전량을 대상홀딩스에 넘기는 대신, 대상홀딩스 신주를 받아 그룹 전체의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특히 임상민씨는 대상홀딩스 지분율이 종전14.42%에서 29.86%로 높아졌다. 반면 당시 이재용 부사장의 부인이자 임 회장의 장녀인 임세령씨의 지분율은 10.22%에서 21.39%로 올라가는데 그쳤다.
이와 관련해 식품업계는 대상그룹이 임상민씨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안정시켜 3세 경영체제 구축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했다. 임세령씨가 이미 상성그룹 안주인이 됐으므로 임상민씨가 '포스트 임창욱'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또 지난해 4월에는 임창욱 회장 부부가 장외거래를 통해 각각 125만주와 250만주를 주당 2290원에 임상민씨에게 양도했다. 이에 따라 임상민씨는 1329만2630주를 보유하게 돼 지분율이 종전 29.07%에서 6.73%포인트 늘어난 35.80%가 됐다. 당시 임세령씨의 지분율은 19.90%였다.
대상홀딩스의 최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3월31일 현재 임상민씨는 대상홀딩스의 지분율이 38.36%로 나타났다. 최대주주 임상민씨는 그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을 합해 66.25%(보통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임세령씨의 지분율은 20.41%로 되려 2005년 11월보다 낮아졌다.
이런 가운데 임세령씨가 대상 그룹 사업 전면에 나섰음으로써 후계구도가 다시 안개속으로 빠지게 된 것이다. 현재 임상민씨는 해외 유학을 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대상그룹 관계자는 "임세령씨가 외식사업에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와이즈앤피의 공동 대표로 이름을 올렸을 뿐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있지 않다. 대상그룹 후계구도 이야기도 아직은 먼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