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말 숙명여대에 용역을 의뢰한 '주사용용기 안전사용을 위한 정책제안'에서 기존 문헌을 인용해 8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 결과 유리조각을 걸러주는 필터바늘을 갖추지 않은 유리앰풀 주사기를 사용한 경우 정맥염 발생률이 43.43%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반면 필터가 있는 유리앰풀 주사기를 사용할 때 정맥염 발생률은 27.67%로 나타났다.
필터 주사기를 사용한 성인은 정맥염 발생률이 12~40%로 나타난데 비해 필터 없는 주사기를 사용한 경우 개인별로 30~60%의 정맥염 발생률을 보였다.
또 신생아는 사망률, 패혈증, 정맥염 등의 전체 합병증에 대해 필터사용군은 18%의 발생률을 보인 반면 미사용군은 48%로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한편 지난 2008년 우리나라 주사용용기는 앰풀 주사기가 57.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바이알(31.5%)의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 필터바늘을 갖춘 주사기는 앰풀 1천800개당 1개꼴에 머문 것으로 추산됐다.
그동안 유리앰풀 주사기는 앰풀용기를 깨뜨릴 때 유리파편이 생겨 필터 없는 주사바늘 틈으로 대거 유입돼 환자가 주사를 맞을 때 인체 안으로 들어가 정맥염 등을 발생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식약청은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에 관련 결과를 제출하고 취약 환자군을 대상으로 주사용 필터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제안한 보고서 내용을 건의했다.
보고서는 혈관 크기가 작은 신생아 중환자, 배출기능이 약화된 중환자, 장기간 주사를 맞아 위해가 누적된 입원환자 등에 한해 주사용 필터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도록 제안했다.
식약청은 이와 함께 조만간 앰풀 사용법 등의 권고내용을 담은 '유리앰풀 주사제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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