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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때 안 터진 에어백 슬쩍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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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때 안 터진 에어백 슬쩍 교체
GM대우 라세티,보닛 반파됐는데 에어백'잠잠'..쏘나타는 정상 작동
  • 유성용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6.16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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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보닛이 반파된 차량의 에어백이 터지지 않아 소비자 불만을 샀다. 더욱이 차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멀쩡한 에어백이 교체돼 결함을 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부산 엄궁동의 김 모(남.30세)씨는 지난 5월 16일 GM대우자동차 라세티 프리미어를 몰고 마산-진주간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앞서가던 윈스톰 차량이 급제동을 하는 바람에 이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뒤에서 들이받고 말았다.

그 바람에 뒤따라오던 NF쏘나타가 김 씨의 차를 들이받으면서 3중 추돌사고로 이어졌다.

<보닛이 반파됐지만 에어백은 작동하지 않은 라세티 프리미어>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정면충돌 사고인데도 김 씨 차량에 장착된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은 것.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기에 가벼운 뇌진탕을 입는 정도로 끝났지만 보닛이 반파될 정도의 사고였기에 김 씨는 황당하기만 했다.

비슷한 파손 정도를 보인 NF쏘나타의 경우 에어백은 정상 작동했다.

서비스센터 측의 설명을 들은 김 씨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급브레이크를 밟은 라세티 프리미어 차량의 쇼크업소버가 바닥으로 쏠려 앞 차량의 범퍼 아래쪽으로 파고들었으며, 이는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는 각도라는 이야기였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수리과정에서 전부 400여만 원의 견적이 나왔는데 터지지도 않고 멀쩡하게 남아 있는 에어백까지 교체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

김 씨는 "멀쩡한 에어백을 교체한 것은 기존에 장착돼 있던 에어백이 불량이라는 것을 속이기 위해서거나, 수리비를 부풀리기 위한 기망행위 중 하나일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취재팀은 수차례 걸쳐 내용확인을 요청했지만 GM대우자동차 측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어백은 속도, 각도 등 충돌 당시의 몇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작동한다"며 "사고가 났을 때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재사용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센터의 주장대로 충돌 각도상 에어백이 터지지 않는 게 정상이라면 에어백을 교체할 필요가 없었다는 이야기다.

<김 씨의 차량을 뒤에서 들이받은 NF쏘나타는 에어백이 작동했다>

한편,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현대·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GM대우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산차를 비롯해 벤츠, BMW, 아우디, 도요타, 렉서스, 혼다, 폭스바겐, 볼보 등의 수입차량에서 충돌사고가 났지만 에어백은 작동하지 않았다는 소비자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더욱이 업체들은 하나가치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은 것에 대해 작동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발뺌하고 있어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 되고 있다. 차량의 보닛이 반파된 사진을 들이대도 업체는 요지부동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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