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정유와 석유화학 부문 독립경영체계 구축은 각 사업의 생존력과 전문성을 높여 SK에너지를 한층 진화 발전시켜 줄 것."
SK에너지 구자영 사장은 지난 18일 대전 SK에너지기술원에서 미래 성장 전략과 그린 에너지 개발 현황을 설명하며 최근 업계의 관심을 모은 분사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구 사장은 페루와 에콰도르 출장에서 돌아온 지 하루 만에 가진 기자간담회였지만 '혁신'을 주제로 무려 2시간 동안이나 단독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SK에너지는 내년 1월1일자로 석유와 화학 회사 내 회사(CIC)를 각각 분사한다. 2007년 7월 지주회사와 사업회사가 분리된 뒤 3년 만에 다시 3개 CIC를 떼어내고 자원개발(E&P)과 연구개발(R&D) 기능만 남기는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구자영 사장은 이미 작년에 성공적으로 분리한 SK루브리컨츠 사례를 들며 경쟁력이 더 강해질 것이라 자신했다.
이어 구 사장은 "SK에너지는 영업이익이 한계에 도달한 '거대한 공룡'이 됐다"며 "각 사업 부문별로 독자경영을 강화해야 효율성이 높은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 성장동력원이 될 신규 사업을 다양하게 키우겠다는 소리다.
SK에너지의 주요 신규 사업 분야는 정보전자소재, 리튬이온 배터리, 녹색기술 세 분야로 나누어 추진할 예정이다.
정보전자소재 사업에서는 리튬이온 배터리용 분리막(LiBS)사업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편광필름(TAC), 연성회로원판(FCCL) 등의 정보전자 소재에 대한 연구개발 및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리튬이온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서는 이미 SK에너지가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관련 기술을 자체 확보한 만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세계 최고의 성능과 안정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색기술과 관련해서는 그린 폴(Green Pol), 청정석탄(Green Coal), 바이오 부탄올 등에 대한 연구 성과가 조만간 가시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 사장은 "현재 매출 35조원을 2020년까지 100조원, 2030년까지 200조원으로 키울 것"이라고 공언했다.
끝으로 구 사장은 "기존 사업의 성공에 연연하지 않고 끊임없는 혁시을 통해 도전과 변화를 추구하는 인재가 인정받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