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쾌거에 전 국민이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월드컵 마케팅을 펼친 기업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통신사 은행 등 다양한 기업들이 월드컵 또는 선수를 연상케 하는 위장 매복 광고로 분위기에 편승하고 있지만 대박을 친 곳은 따로 있다.
바로 2010 남아공월드컵 공식후원사 중 하나인 현대기아자동차다.
이번 월드컵에 5천억원 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기아차는 10조원이 넘는 마케팅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더하면 후원효과는 천문학적인 비용의 홍보 효과와 맞먹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전 세계 약 200여국가에 차를 수출하고 있다"며 "다양한 지역의 남녀가 모두 좋아하는 축구를 통해 마케팅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피파는 한 업종 당 한 기업만을 공식후원자로 삼는다. 자동차 업계 그리고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차자 유일하다.
월드컵 후원 효과가 10조에 이를 것이란 계산은 다음과 같다.
월드컵 공식후원자인 현대기아차는 남아공 현지에서 의전용 차량과 버스 등 830여대의 차량을 제공했다. 또 경기장 A보드에 한 경기당 최대 8분간 단독으로 현대기아차 로고를 단독으로 내보내고 있다.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의 분석에 따르면 그리스전과의 1차전 국내 방송사 초당 광고 단가가 614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경기에서 현대기아차의 로고 노출시간(289초)을 광고 단가로 환산하면 17억원에 이른다.
같은 경기가 170여개국에서 생중계된 것까지 계산하면 광고효과는 경기당 평균 1천억원 가량이다.
월드컵 총 경기수가 64경기에 토너먼트로 갈수록 광고 단가가 높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10조에 달하는 직접적인 홍보효과를 거둔다는 계산이 나온다.
경희대 김도균 스포츠 경영학 교수의 '월드컵 공식 스폰서십의 행태와 내용'이라는 논문을 보면 "공식파트너 기업은 월드컵 참여를 단순한 이벤트 후원이 아니라 자사 브랜드에 대한 투자로 여긴다"고 말한다.
실제로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을 공식 후원했던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는 월드컵이 끝나고 28%에서 50%로 상승했었다.
현대기아차는 한국이 16강 진출에 성공함에 월드컵 열기가 더욱 고조되는 만큼 효과도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