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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석, 무조건 수술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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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석, 무조건 수술해야 할까?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7.0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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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또는 외래에서 초음파검사가 널리 이용되면서 무증상 담낭담석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의 약 3 – 5%가 담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담석이 우연히 발견되고 난 후 걱정이 돼서 외래를 찾아오는 분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간에서 만들어낸 담즙은 총담관으로 내려와서 담낭(쓸개)으로 들어가 농축되어 저장이 된다. 식사를 하면 담낭이 수축해서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내보내게 되고, 이렇게 내보내진 담즙은 섭취된 지방을 녹여서 소화와 흡수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담석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서 담즙의 성분이 딱딱하게 굳어져서 덩어리를 형성하는 것이다.

가장 흔한 것은 담낭에 생기는 담낭담석이지만 생기는 위치에 따라서 총담관담석, 간내 담석도 있다. 성분에 따라서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석으로 나눌수 있는데, 과거 30년 전에는 우리나라 담낭담석의 대부분은 색소석이었다. 색소석은 기생충, 세균감염 등 나쁜 위생환경과 관련이 있다.

최근 식생활이 저단백, 저지방, 고탄수화물 식사로부터 고단백, 고지방, 고열량식으로 바뀌고, 위생환경이 현저히 개선되면서 콜레스테롤 담석이 급증하여 요즘은 담낭담석의 약 60%가 콜레스테롤 담석이다.

외래를 보다 보면 약물이나 초음파로 부수거나 녹일 수 없냐고 간혹 질문을 받는다.

이전에 우리나라 사람에서 체외 충격파 쇄석술로 담석을 부수고 약으로 녹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결과가 시원치 않고, 효과가 있어도 재발이 흔하기 때문에 요즘은 복강경으로 담낭을 절제하고 있다. 콜레스테롤 담석 중 콜레스테롤 함량이 90%이상인 경우를 순수 콜레스테롤 담석이라고 하는데 서양에서 많고 우리나라 사람에서는 콜레스테롤 함량이 그보다 적다.

비수술적 치료는 서양에서처럼 순수 콜레스테롤 담석인 경우에 효과가 더 좋은데 이마저도 효과가 제한적이라서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사람에게서 선택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비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여성에서 약간 많고, 나이가 들수록 잘 생긴다. 당뇨가 있는 경우 담낭의 수축기능이 저하되어 일반인보다 담석이 잘 생긴다. 갑작스런 체중감소도 담석 형성을 촉진 시킬 수 있다. 체중이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하는 싸이클을 반복하는 경우는 증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반대로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경우는 담석 생성을 감소시키고 담석이 있더라도 증상 발현을 줄일 수 있다.

증상이 없는 담낭 담석은 치료하지 않고 경과관찰하면 된다. 담석은 움직일 수 있어 쓸개가 나가는 길목을 막으면 명치 끝이나 상복부에 30분 이상에서 3-4시간 지속되는 특징적인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이를 담도성 통증이라 한다. 대부분 이러한 경우 응급실에 가서 진통제를 맞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있는 담당담석은 수술을 받아야 한다. 간혹 증상이 식사 후 반복적으로 체한 증상이나 소화불량으로 나타나는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는 담석이 증상을 일으키는 것인지 기능성 소화불량이 원인인지 감별이 어려울 수 있다. 오히려 만성 소화불량을 담석이 원인일 것으로 착각하고 덜컥 수술했다가는 소화불량이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담낭암환자에서 담석이 70%이상에서 발견되고, 담낭염 또는 담도염과 같은 심한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적 담낭절제술을 주장하는 의사도 있다.

그러나 담석 자체가 담낭암을 일으키지 않는다.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심한 합병증은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에서 경도의 담도성 통증 또는 식사 후 상복부 불쾌감 등이 먼저 나타나는 경고증상이 선행하며, 진단 후 10년간 증상을 일으킬 가능성 또한 약 25% 정도로 높지 않기 때문에 예방적 담낭절제술은 과잉치료가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무증상 담낭담석이라도 수술을 해야하는 경우가 있다. 담낭에 석회화가 있거나, 당뇨병이 있어서 담낭 기능이 없어진 경우, 초음파상 담석과 함께 담낭벽에 변화가 생긴 경우, 또는 다른 질환으로 복부수술을 할 경우는 함께 제거하는 것이 좋다.

담석이 있는 경우 기름진 음식과 고열량식을 피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며, 열이 있거나, 우상복부 통증이 발생한 경우나 최근 갑자기 식사 후 체거나 상복부 불쾌감이 발생하였을 때는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권한다.

도움말=민영일 비에비스 나무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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