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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차, 수입차시장 점유율 9년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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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차, 수입차시장 점유율 9년만에 최대
  • 유성용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7.11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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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의 수입이 크게 늘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유럽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1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총 2만7천36대를 판매, 64.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2001년 연간 점유율 69.8%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2001년 이후 한국에 진출한 일본 업체들로 인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 사태 등에 힘입어 다시 점유율을 끌어 올렸다..

유럽 자동차 가운데는 특히 독일 업체들의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상반기 7천592대를 팔아 작년 동기(3천738대) 대비 103.1%나 증가했다.

BMW는 6천901대로 42.3%, 폴크스바겐은 4천760대로 28.4%, 아우디는 3천958대를 팔아 10.2%의 성장률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나란히 1∼4위에 오른 이들 '빅4'의 판매량만 총 2만3천211대로 전체의 55.3%를 차지한다.

유럽업체들은 전체적으로 볼보만 7% 하락했을 뿐 푸조(80.1%), 랜드로버(52.1%), 포르쉐(49.7%), 재규어(10.5%) 등 대부분 업체가 큰 폭의 상승세를 탔다.

반면 일본과 미국 업체들은 크게 위축됐다.

일본 업체들은 상반기 총 1만1천140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이 2003년(19.4%)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26.6%로 떨어졌다.

업체별 점유율에서 혼다는 지난해 상반기 7.1%에서 올해 6.6%로, 도요타 렉서스는 9.0%에서 4.1%로, 닛산 인피니티는 4.2%에서 2.9%로 각각 하락했다.

미국업체들은 상반기 판매대수가 3천771대로 9.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업체들은 지금까지 연간 기준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단 한 번도 점유율이 1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어 올해 처음으로 한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할지 주목된다.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경쟁에서도 판도 변화가 뚜렷했다.

유럽차들의 득세는 벤츠와 BMW, 아우디 등 프리미엄 업체들이 치열한 신차 및 가격 경쟁을 벌이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국산 및 일본차들과의 가격 차도 좁혀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일본차들이 도요타 리콜사태의 여파와 엔고 환경으로 부진을 거듭한 것이 상대적으로 유럽차들의 상승세에 기여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도요타 사태 여파가 줄어들고 스즈키, 마쓰다 등 2∼3개 업체가 신규 진출하면 1∼2년 새 일본차들의 인기는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미국과의 FTA로 미국차의 수입도 늘어나는 등 유럽-일본-미국 업체들의 국내 수입차 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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