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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여성간의 사랑 연기해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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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여성간의 사랑 연기해보고 싶어"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1.1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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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에 애니메이션 좋아해서 많이 봐요. 책으로 된 만화도 즐겨 보구요. (최근 인기폭발인) '신의 물방울'도 3권까지 봤어요. 아직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이 많이 발전하지 못했는데, 제가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25일 개봉 예정인 국산 애니메이션 '천년여우 여우비'에서 주인공 여우비의 목소리 연기를 담당한 손예진(24)은 11일 오후 용산CGV VIP룸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애니메이션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이같이 표현했다.

    손예진이 애니메이션 주인공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

    "사실 여우비 캐릭터의 나이가 10대라서 걱정이 많았어요. 저는 20대잖아요. 너무 성숙한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고 10대 목소리를 억지로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했죠. 영화를 만들 때 후시(녹음)를 많이 해봤던 것이 큰 도움이 됐어요. 다른 전문 성우분들과 더빙을 같이 했던 것도 도움이 됐죠. 많이 배웠어요."

    드라마와 영화만 하던 그가 어떤 계기로 애니메이션 작업에 참여하게 됐는지 궁금했다.

    "원래 애니메이션 더빙에 관심이 있었어요. 왜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도 많이 하잖아요. 평소 관심이 있던 차에 이성강 감독님이 보여준 (여우비) 캐릭터 사진을 보고 무척 재밌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앞으로도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또 하고 싶어요. 사실 우리나라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많이 들어와 있고 또 인기도 많잖아요. 그런 걸 보면서 '언제 우리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하루아침에 갑자기 되지는 않겠지만 이런 노력들이 하나씩하나씩 보태지다 보면 좋은 성과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손예진은 작년에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상도 많이 타고 영화 '작업의 정석', SBS 드라마 '연애시대'를 통해 놀라운 연기 변신을 이뤘다. 안티팬도 많이 줄어들었다.

    "작년에는 정말 상복이 많아서 기분도 좋고 행복한 한 해였던 것 같아요. 배우로서 사랑을 받고 인정받는다는 게 행복하다고 느꼈어요. 제가 원래 여성들에게는 인기가 없었잖아요(웃음). 그런데 '연애시대' 하면서 많은 여성분들이 '아, 손예진이 저렇게 편안하고 자연스러울 수도 있구나'하고 말씀하시는 걸 들으면서 뿌듯한 행복감을 느꼈어요. 물론 남성분들의 반응도 만만치 않았지만요(웃음)."

    손예진은 스캔들이 없는 여배우로도 유명하다. 그 비결이 뭐냐고 물어봤다.

    "글쎄요. 인기가 없어서 그런 것 같은데요(웃음). 사실 연기를 하면서 멋진 배우들도 많이 보지만 전 연기를 할 때면 두 가지를 못해요. 연기에만 집중하는 편이죠. 가령 남녀간의 사랑 연기를 한다고 해도 그 배역에 빠지는 것이지 실제 배우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브래드 피트나 앤젤리나 졸리 같은 경우요? 음…글쎄요. 전 그런 타입은 아닌 것 같아요."

    손예진은 올해 박종원 감독의 시대극 '낙랑클럽'(제작 청어람)에 출연한다. 1930~40년대 실존했던 전설의 여간첩 김수임 역이다. 설경구와 함께 출연하는 드라마 '에이전트 제로' 촬영도 진행 중이다.

    "본격적인 시대극은 처음이에요. 3월부터 촬영에 들어가는데 개봉이 언제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캐스팅도 지금은 저 혼자만 된 걸로 알고 있어요. 더 이상 구체적인 얘기는 말하기가 좀…. 그냥 '손예진이 올해 시대극에 출연할 예정이다'라는 정도로만 써주세요."

    다음엔 어떤 배역을 가장 해보고 싶은지 물었더니 "여자들간의 사랑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지금까지는 남녀간의 사랑을 주로 했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여자들간의 사랑, 예를 들자면 '몬스터'나 '델마와 루이스' 같은 여자들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원래 그런 성향요? 음… 예, 저도 그런 성향이 좀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이런 말 했다가 큰일나겠네(웃음)."

    얼굴만 예쁜 배우에서 연기파 배우로의 변신에 성공적으로 다가서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손예진이 올해는 또 어떤 변신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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