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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서울 지역응급센터 10%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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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서울 지역응급센터 10%도 안돼"
  • 윤주애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7.1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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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시설, 장비를 제대로 갖춘 서울의 지역응급의료기관이 10곳 중 한곳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국립중앙의료원을 통해 지난해 전국 457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결과 이중 40%인 183곳이 시설, 인력, 장비 등 핵심적인 기본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전체 444곳 중 42.3%가 기본요건을 충족했던 전년도 평가보다 다소 떨어진 것이다.

지역사회에서 경증 응급환자를 주로 치료하는 전국 325개 지역응급의료기관 중 필수요건을 충족한 곳은 99곳(30.5%)에 그쳤다. 전년도 충족률 48.1%에 비해 크게 떨어진 수치다. 특히 서울의 23개 지역응급의료기관 중 필수영역을 충족한 곳은 2곳에 불과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경증·중증도 응급환자를 주로 치료하는 거점 지역응급의료기관들의 전담 의료인력 충족률이 48%에서 42%로 다소 낮아졌기 때문"이라며 "지자체간 응급의료기관 지정 및 관리감독 기능이 편차가 크다"고 말했다.

응급치료의 적정성과 신속성을 점검하는 질 수준 평가에서도 지역별 편차가 컸다.

급성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중증외상 환자가 응급실에서 입원을 위해 대기하는 시간은 부산 9.3시간, 제주 2.2시간으로 4배 이상 차이가 났다. 서울은 3.3시간, 경기는 3.5시간, 대구는 6.9시간, 경북은 4.8시간 등이었다. 

급성 뇌혈관질환자가 뇌영상 검사를 받는데 걸리는 시간도 대구 30.5분, 광주 9분으로 3.4배 이상 차이가 났고 급성심근경색환자가 재관류(끊긴 혈액의 흐름을 다시 이어주는 것) 요법을 처치 받는 비율도 서울 64%, 경북 100%로 차이가 컸다.

그러나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한 전국 16개 권역응급의료센터와 112개 지역응급의료센터, 화상, 외상, 독극물 환자를 대상으로 한 4개 전문응급의료센터의 수준은 비교적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환자의 응급실 대기 시간은 4.6시간에서 3.9시간으로 1년만에 46.8분 단축됐고 급성뇌혈관질환자의 뇌영상 검사 소요시간도 24.8분에서 21.5분으로 짧아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들 응급센터의 전담 전문의 등 핵심인력 충족률이 90.9%에 이를 정도로 향상되면서 중한 응급환자의 진단, 검사, 치료 등에 소요되는 시간이 단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충족률이 저조한 지역에 대해서는 교부금 총액의 5∼20%를 삭감하고, 앞으로도 필수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기관은 재정지원을 배제하는 한편 지정 및 관리 책임을 가진 지자체에 시정조치, 지정취소 등을 요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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