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슬린연구소의 헬렌 생 박사와 동료 연구진은 항암제, 관절염 치료제 등 의약품 달걀을 낳는 GM 닭 500 마리를 키워냈다고 선데이 타임스 신문이 14일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의약품 성분의 단백질을 생산하는 인간 유전자를 닭의 DNA에 삽입했다. 이 단백질은 계란 흰자로 분비되고, 과학자들은 흰자로부터 약 성분을 쉽게 추출해낼 수 있다. 과학자들이 사용한 닭은 일년에 계란을 약 300개 낳은 흔한 닭 품종인 ISA 브라운스다.
로슬린연구소는 의약품 단백질 유전자를 가진 닭의 형질이 세대를 거듭해서 계속 유전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새 품종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로슬린연구소 GM 닭 중 일부는 다발성경화증을 치료하는 데 널리 사용되는 약과 아주 유사한 단백질 성분인 인체 인터페론을 생산하는 달걀을 낳는다.
또 다른 닭은 관절염을 치료하는 항체이자 피부암 치료에 도움이 되는 miR24를 생산하는 알을 낳는다. 이 닭은 장차 항암제 성분이 담긴 달걀을 낳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타임스는 말했다.
지금까지 다른 과학자들도 의약품 단백질 성분을 생산할 수 있는 GM 닭을 만든 적이 있지만, 이 형질을 한 세대, 혹은 두 세대 이상 계속 대물림유지시키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로슬린연구소 과학자들은 GM 닭이 함유한 새로운 유전자가 소멸되지 않고 대를 이어 계속 유전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타임스는 말했다.
헬렌 생 박사는 1997년부터 의약품을 생산하는 GM 닭을 연구해왔으며, 돌리 양을 만든 에든버러대학의 이안 윌무트 교수로부터 자문을 얻었다.
로슬린연구소와 공동 작업 중인 생명공학회사인 비라젠 스코틀랜드는 "우리는 5세대에 걸쳐 닭을 번식시키는데 성공했고, 이 닭들은 모두 고농도의 의약품 성분 단백질을 함유한 계란을 낳았다"며 "이것은 신약을 생산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새로운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은 의약품 단백질 성분을 값싸게, 그리고 무제한으로 얻을 수 있는 길을 열을 것이라고 선데이 타임스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