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앨버타주 레드 디어에 사는 로버트 메드위드(39)와 사브리나 론스베리(32) 부부는 동네 편의점에서 49개 숫자 중 6개를 선택하는 식스포티나인(6/49) 복권을 한 장 산 뒤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당첨번호를 추첨하는 온타리오주 스카보로의 추첨일 일기예보에서 기온 등의 숫자를 찾아 고르기로 한 것.
스카보로의 CTV 방송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추첨 결과 6개 번호는 기적과도 같이 일치했다. 그들이 고른 숫자는 5, 9, 14, 31, 37, 46이었다.
메드위드는 "번호를 확인하면서 처음 세 숫자가 맞자 너무 가슴이 뛰어 계속 지켜볼 수 없었다"고 당첨 순간을 전했다.
부인 론스베리는 쇼핑 중 이 소식을 듣고 남편에게 다시 확인해보라고 외쳤다고 한다.
메드위드는 공사장에서 회반죽 일을 하는 숙련 노동자이며, 론스베리는 백화점 판매원으로 복권당첨으로 휴가를 냈다. 아들을 하나 둔 부부는 현재 직장에서 계속 일할지, 당첨금을 어디에 쓸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론스베리는 "큰 돈이 생겼다고 내 자신이 변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캐슬린 폴리악 웨스턴 캐나다 복권공사 대변인은 "메드위드 부부의 당첨액은 앨버타주 복권공사 사상 3번째로 큰 금액"이라며 "일기예보 숫자를 고르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고 들었지만 당첨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 당첨자는 중국 음식점에서 디저트로 주는 과자(포천 쿠키) 숫자를 선택해 5만 달러에 뽑힌 적이 있다고 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