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카네기멜런대학 연구진이 미국자동차협회(AAA)의 의뢰를 받아 미국의 교통사고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남자 운전자들은 과속과 음주운전을 더 많이 할 뿐 아니라 운전 자체를 더 많이 하며 '어리석은 짓'을 하고 1974년형 폴크스바겐처럼 위험하기 짝이 없는 차를 몬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이외에도 통념을 깨뜨리는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테면 조심성 많은 82세의 여성 운전자가 고속도로에서 사망할 위험이 곡예운전을 하는 16세 소년보다 높고 난폭 운전자들로 악명 높은 뉴잉글랜드 지역이 미국에서 가장 안전하며 아침 출근시간대에 유아용 좌석에 묶인 아기들의 사망률이 가장 낮다는 것 등이다.
1억 승객 마일 당 연령별, 성별, 차종별, 시간대 별, 지역별 사망률을 분석한 이 연구에 따르면 82세의 여성 운전자가 모든 그룹 운전자 가운데 가장 취약해 이들의 사망률은 16세 소년보다 60%나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그 이유는 노인 여성의 운전습관이 위험해서가 아니라 사고를 당했을 때 신체가 너무 약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성 노인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은 그룹은 16~23세의 남성 운전자로 이들의 사망률은 평균의 4배에 달했는데 그 원인은 "경험부족과 미숙함"으로 밝혀졌다.
사망률이 가장 낮은 집단은 40대와 50대 연령층으로 엇비슷했지만 남부지역에서 토요일 새벽 2시에 오토바이를 모는 남성이라면 보험료가 올라갈 정도로 위험하다.
통계적으로 가장 안전한 경우는 2월의 어느 수요일 아침 밴이나 스쿨버스에 탄 4살 난 여자 어린이로 밝혀졌고 다른 경우도 4살 난 어린이들은 카시트에 태워지고 운전자가 조심 운전을 하기 때문인지 사망률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 연구는 차의 브랜드를 구체적으로 선별하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큰 밴의 사망률이 전국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는데 이 경우는 운전자들의 안전 운행도 한 몫 한 것으로 밝혀졌다.
스쿨버스 사망률은 평균치의 50분의 1로 나타났고 오토바이 운전자의 사망률은 자동차 사망률의 32배나 됐다.
가장 위험한 운전자 그룹은 자정부터 새벽 4시 사이에 오토바이를 모는 21~24세 남성으로 이들의 사망률은 평균보다 4만5천배나 높았으며 가장 위험한 시간대는 술집이 문을 닫는 새벽 2시 경으로 밝혀졌다.
반면 사망률이 가장 낮은 시간대는 러시아워인 아침 8시께. 자동차로 길이 메워지고 10대 청소년들은 학교에 있을 시간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