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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지체 10대 성폭행 수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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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지체 10대 성폭행 수사 논란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1.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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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여성장애인 단체가 경찰과 관계 기관이 정신지체가 있는 10대 소녀의 성폭행 사건을 축소.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광주 여성장애인 성폭력 상담소는 "정신지체 장애가 있는 A양(17)을 평소 알고 지내던 B(74)씨가 성폭행했는데 사건을 담당한 경찰과 원스톱지원센터, 병원 측이 사건을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담소에 따르면 경찰은 2년에 걸친 성폭행 사건을 1회적인 성추행 사건으로 처리하려고 하고 있고 장애인의 경우 신뢰관계가 있는 사람을 조사에 동석시켜야 한다는 규정에도 불구, 한글을 모르는 A양의 할머니만을 동석했다.

또 경찰이 A양의 피해를 조사하기 위해 원스톱지원센터를 경유, 광주 모 병원에서 A양이 진료를 받았으나 담당 교수 대신 전공의가 진료한 뒤 A양 신체의 특정 부위에 손상 흔적이 없다는 취지의 소견서를 발부했다.

이후 A양 측의 문제제기로 상담소는 A양을 데리고 해당 병원을 찾아가 담당 교수 진찰을 실시, A양의 특정 부위에 파열 흔적이 있다는 취지의 소견서를 받았다.

오명란 여성장애인 성폭력 상담소장은 "경찰이 피해자에게 아버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에 고령의 할머니를 동석시킨 것이나 병원에서 전공의가 진찰한 소견서에 담당 교수 직인이 찍힌 것 등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A양을 진찰한 병원 측은 "첫 진료를 전공의가 한 것은 담당 교수가 출장 중이었기 때문이고 결과적으로 오진을 했지만 환자가 진료에 협조하기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며 "당시에는 최선을 다했고 결코 사건을 은폐할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면 경찰은 상담소 측의 의혹 제기에 강하게 반발했다.

광주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사건을 성추행으로 축소.은폐해 조사 하고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며 "아직 수사가 진행중이니 끝까지 지켜보고 문제 제기를 해달라"고 말했다.

또 경찰은 "A양의 할머니가 A양 아버지와 연락이 안된다고 했고 함께 살고 있는 A양의 할머니가 A양과 신뢰할만한 관계에 있다고 판단했다"며 "A양의 할머니가 한글을 아는지 여부는 불명확하지만 사건을 조사한 경찰관이 A양의 할머니에게 조서를 읽어줬고 서명은 A양의 할머니가 직접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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