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경제지표가 전체적으로 호조를 보인 가운데 소매판매 증가율이 4개월째 내리막을 타면서 소비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내구소비재 판매가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가격 기준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4%가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2월 16.7% 이후, 3월 12.3%, 4월 10.7%, 5월 7.2% 등 4개월 연속으로 하락한 것이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내구재 판매액지수의 증감률이 3월 28.4%에서 4월 17%, 5월 -0.4%, 6월 -3.7% 등으로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내구재 소비의 급격한 둔화는 승용차 판매가 2개월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 가장 컸다.
노후차 교체 세제지원과 개별소비세 감면 정책 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승용차 판매액지수의 증감률은 4월까지 30%를 넘었지만 5월 -4.9%로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6월에는 -13.5%로 감소폭을 키웠다.
내구재 중 승용차에 이어 두 번째로 소비규모가 큰 가전제품은 월드컵 특수에 따라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가전제품 판매액지수는 4월에는 -0.9%였지만 5월 2.0%에서 6월에는 10.3%로 껑충 뛰었다.
내구재 가운데 세 번째 규모인 컴퓨터 및 통신기기는 4월에는 1.1% 증가에 그쳤지만 스마트폰 열풍에 따라 5월 7.1%, 6월 8.0% 등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따라서 월드컵 특수가 일회성이 강하다는 측면과 스마트폰 구매가 상당한 규모의 보조금와 할부 형태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실제 내구재 소비 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