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킹스 런던 대학(KCL) 정신의학연구소의 디클랜 머피(Declan Murphy) 박사는 15분 간의 MRI 결과를 3차원 영상으로 재구성해 컴퓨터에 입력, 분석하는 방식으로 자폐증을 90% 이상 정확하게 진단해 낼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데일리 텔레그래프 인터넷판 등이 10일 보도했다.
이 검사법은 얼굴인식에 사용되고 있는 패턴인식(pattern classification) 기술을 이용해 정상인과 자폐증 환자의 뇌 구조, 크기, 모양, 두께의 차이를 식별해 내는 것으로, 건강한 성인 20명과 성인 자폐증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초기단계 실험에서 90%가 넘는 정확도가 확인됐다고 머피 박사는 밝혔다.
이 검사법은 사회행동, 언어, 의사전달 등을 관장하는 전두엽, 측두엽, 두정엽 여러 부위의 미세하면서도 확연한 차이를 잡아낸다고 머피 박사는 설명했다.
이 검사법은 뇌의 구조 차이가 얼마만큼 심한지에 따라 자폐증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도 구분해 낼 수 있다고 한다.
이를테면 일부 뇌 부위의 위치가 정상인의 것보다 거리가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다면 증세가 아주 심하고 그 거리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증세는 가볍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검사법은 성인환자들만을 대상으로 실시됐지만 자폐아라고 해서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이유는 없다고 머피 박사는 말했다.
현재의 자폐증 진단법은 여러가지 테스트를 거쳐 그 결과를 토대로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최종진단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이 검사법은 주관이 관여되지 않는 객관적인 검사법인데다 짧은 시간에 결과를 알 수 있고 또 검사비용도 얼마 들지 않는 이점이 있다고 머피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 최신호에 게재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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