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최현숙 편집인]쌍용자동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12일 인도 마힌드라사가 선정돼 자동차업계는 물론 산업계가 시끄럽다.
일반인들에게 워낙 생소한 자동차 회사인데다 인도라는 국적도 아직은 멀게 느껴지며 이질감이 강하기 때문인 듯하다.
시장과 언론의 반응도 시큰둥하다. 쌍용차의 前 주인이었던 상하이 자동차가 말썽만 부리고 국내에서 눈총만 사다가 철수한 적이 있어 마힌드라도 상하이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기우를 쏟아내고 있다.
쌍용차 보다 기술력이 떨어지는 인도 회사라는 점이 반사적으로 상하이 자동차를 연상시키게 되는 모양이다.
그러나 매일 매일 소비자 민원과 씨름하는 필자는 마힌드라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을 접하자마자 엉뚱하게 상하이자동차가 아닌 타타대우상용차를 떠올렸다
연상의 끈은 한가지. 인도자동차 회사라는 것 뿐이다.
일반에게 다소 생소한 타타대우상용차는 트럭등 상용차를 만드는 대우상용차를 2004년 인도 타타모터스가 지분을 100%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순수한 인도 회사인 셈이다.
승용차를 타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대형 트럭이나 특장차등을 사용하는 사업자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고 수출을 포함해 연간 매출액도 6800억원 규모에 이른다.
트럭 사업자도 아닌 필자가 이회사에대해 왜 상세하게 알고 있느냐 하면 그동안 숱하게 제기된 소비자 민원 해결 때문에 적지 않은 씨름을 하며 어떤 회사인가 궁금해 이러저러한 자료들을 많이 들춰봤기 때문이다.
타타대우는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서 악성 민원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품질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차지하고라도 이에 따른 고객 대응이 황당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상용차의 품질 불량이나 고장은 일반 승용차와는 다른 의미를 가진다. 상용차는 소비자의 생계 수단이다. 자동자가 고장나면 지하철 버스를 타면 그만이지만 상용차가 못쓰게 되면 밥벌이가 끊기게 된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민원은 치열하고 절박하다.
그러나 이회사 홈페이지에는 소비자가 접근할 수 있는 대표메일도 눈에 띄지 않고 소비자들이 의견을 낼 수 있는 게시판도 찾아볼 수 없다.
소비자 상담실에 1:1문의 코너가 존재하지만 자신이 작성한 내용조차 확인이 여의치 않을 정도로 폐쇄적이다.
실제로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1:1문의를 통해 김종식 사장에게 소비자 불만 대응과 관련한 회사 측의 입장을 물었지만 아무런 답변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 회사의 홍보담당자는 아예 대놓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의 민원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일체 답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소비자가 어떤 불만을 쏟아내도 대외적인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였다.
국내 어떤 자동차 회사에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타타대우의 공식 반응에 기자들은 한마디로 할말을 잃었다.
결국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은 타타대우에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들에게는 “그 회사는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의 민원에 공식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해서 죄송하지만 저희들도 더 이상 민원 해결을 중재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라고 양해를 구하는 앵무새 멘트만 반복하고 있다.
쌍용차 우선 협상자 선정 소식을 듣고 타타대우가 불현 듯 연상된 이유가 그 때문이다.
설마 인도 자동차 회사가 다 그런건 아니겠지? 위안겸 기대감을 다독이지만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도 놀란다’는 말 그대로 타타대우 보고 놀란 가슴 마힌드라란 이름만 듣고도 화들짝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