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전주시 송천동의 최 모(여.39세)씨는 최근 예기치 못한 타이어 펑크 사고를 겪었다.
2년 전 차량 구입 후 펑크 사고를 처음 겪은 터라 당황한 마음을 누를 길 없었다.
스페어타이어를 장착하려고 트렁크 안을 살펴본 최 씨는 깜짝 놀랐다. 스페어 타이어의 지름이 차량에 장착돼 있는 기존 타이어보다 눈에 띄게 작았기 때문이다.
최 씨는 주행 중 차체가 기울어져 사고가 나지는 않을까 두려워서 결국 스페어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고 차량을 견인시켰다.
최 씨처럼 타이어 펑크를 겪어 보지 않은 소비자라면 소형 스페어 타이어를 보고 한번쯤 놀랄 만도 하다.
그러나 스페어타이어의 사이즈가 작은 것 자체는 잘못된 일은 아니다.
정부 기관과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소비자의 안전과 효율성을 위해 스페어 타이어의 크기를 일부러 줄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스페어타이어는 계속 타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잠깐 이동하는 구간에서만 사용하는 타이어"라고 정의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 또한 "외경이나 폭이 다소 작거나 좁다 하더라도 시속 60km 속도의 주행에는 영향이 없다"며 "다만 장시간 주행하거나 과속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 스페어타이어는 말 그대로 비상용 타이어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서기도 하나, 장착된 타이어와 같은 사이즈의 스페어타이어는 차량의 연비에 영향을 미친다"며 "효율성을 위해 가벼운 템포러리타이어를 차량에 구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확인한 결과 현대차와 기아차는 타이어의 지름은 동일하나 폭이 좁은 타이어를, 르노삼성과 GM대우는 지름이 1~2인치 좁은 타이어를 각각 스페어 타이어로 사용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스페어 타이어의 규격에 대한 규정은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 현재 관계부처에서는 자동차 연비와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스페어타이어보다 임시수리키트(가칭) 같은 수리장비로 교체하자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