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대학 의과대학 신경과전문의 사이러스 자베티언(Cyrus Zabetian) 박사는 파킨슨병이 면역기능과 관련된 유전자들이 많이 자리 잡고 있는 인간백혈구항원(HLA) 영역에 있는 유전자 변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 등이 15일 보도했다.
HLA 유전자들은 면역체계가 외부침입 물질과 체내 자체조직을 구분하는 것을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베티언 박사는 2천 명의 파킨슨병 환자와 건강한 사람 1천986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구성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파킨슨병 그룹에서는 대조군에는 드문 4개 변이유전자가 공통으로 발견되었으며 이 중 3개 변이유전자는 이미 파킨슨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지만 나머지 하나는 새로 발견된 것으로 HLA 영역에 자리 잡고 있었다고 자베티언 박사는 밝혔다.
이는 파킨슨병이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면역세포가 건강한 조직을 공격하거나 아니면 감염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는 또 이부프로펜 같은 면역체계를 억제하는 약들이 파킨슨병을 막는 데 도움이 되고 니코틴과 카페인이 파킨슨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자베티언 박사는 말했다.
파킨슨병은 운동(movement)을 조절하는 뇌부위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 생산 세포가 파괴돼 나타나는 질환이기 때문에 근육경직, 진전(몸떨림), 느린 동작, 균형상실 등의 증세로 진단된다. 현재 완치방법은 없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유전학전문지 '네이처 유전학(Nature Genetics)'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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