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앞으로 일부 순수 보장성 상품에 한해 보험료 카드 결제를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종신보험, 연금보험, 저축성 보험 등 대부분 상품은 은행을 통한 자동이체나 고객의 직접 납부만 가능해진다.
삼성생명은 삼성카드와의 수수료 협상을 이 같이 마무리하고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보험사가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맺으면 해당 보험사의 상품 전체가 카드 결제 대상이 됐으나, 최근 관련법 개정으로 일부 상품으로 결제 대상을 제한할 수 있게 됐다.
교보생명은 최근 고객들에게 `카드사들과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다음달부터는 신용카드 결제를 통해 보험료를 받지 않는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보냈다.
교보생명은 현재 카드로 납부되는 보험료의 3%가량을 카드사에 수수료로 지급하고 있으나, 이 수수료율을 대폭 낮춰줄 것을 카드사에 요구하고 있다.
대한생명도 비슷한 협상을 카드사들과 진행하고 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이다.
삼성, 교보, 대한생명 등 이른바 `빅3'는 현재 국내 생명보험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터무니없이 높은 카드 수수료율이 낮아지지 않을 경우 보험료 카드 결제를 대폭 축소하거나 허용하지 않는다는 강경한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골프장 카드 수수료율이 1.5%에 지나지 않는 상황에서 3%의 수수료율은 지나치게 높다"며 "보험 사업비 절감을 위해서라도 수수료율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보험사들의 카드 결제 거부로 불편함이 커질 수밖에 없는 처지다.
회사원 김영권(39)씨는 "세금, 공과금 등 카드 납부 대상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데 보험사들만 카드 결제를 거부한다니 이해하기 힘들다"며 "카드사들도 온 국민이 내고 있는 보험료에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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