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목동병원 예방의학과 하은희 교수는 2006~2008년 서울, 울산, 천안 등에 사는 임산부 417명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임신 말기의 임산부 혈중 수은이 1㎍/L 높아질수록 태아의 평균 체중이 197.6g씩 떨어졌다고 19일 밝혔다. 또 태아의 혈중 수은이 1㎍/L 올라갈수록 태아의 평균 체중이 215.4g씩 감소했다.
임산부의 생선 섭취량이 하루 150g 이상일 경우 태아의 평균 혈중 수은은 5.75㎍/L로 산모의 생선 섭취량이 150g 미만일 때 태아 평균 혈중 수은 5.54㎍/L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임신 초기 임산부의 혈중 수은은 3.67㎍/L, 임신 말기 임산부의 혈중 수은은 3.30㎍/L로 나타난 데 비해 태아의 혈중 수은은 5.53㎍/L로 나타나 태아의 혈중 수은이 임산부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말기 임산부의 13.2%가 미국 EPA가 권고하는 정상 혈중 수은 5.80㎍/L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발표된 미국의 임산부 평균 혈중 수은 1.6㎍/L, 2004년 공개된 캐나다의 임산부 평균 혈중 수은 0.48㎍/L보다는 높은 것이다.
하 교수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생선 소비량이 높은 국가에서 임산부의 혈중 수은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라며 "앞으로 상어, 고등어 등 수은축적량이 높은 생선의 임산부 섭취량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모자보건환경센터(MOCEH)가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2005~2010년 실시하는 출생코호트 사업의 하나로 진행됐으며, 이달 15일 서울 제일병원에서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주관으로 열린 '2010 생식발생 독성연구 및 마더리스크 프로그램의 최신동향'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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