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자동차의 신발이라고 불리는 타이어. 오죽하면 ‘신발보다 싼 타이어가게’라는 업체까지 생겨났을까?
타이어는 도넛 모양으로 트레드라 불리는 바닥에 닿는 면과 사이드월이라 불리는 고무로 된 옆면으로 이뤄져 있다.
사이드월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숫자와 문자들이 조합돼 나열돼 있다. 평소에 이를 유심히 들여다보는 소비자는 별로 없다.
그러나 이 숫자들을 해독하면 타이어의 구조와 성능에 대해 알 수 있고, 차량 관리에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내 ‘애마’의 주행 성능을 완성하는 타이어의 비밀을 파헤쳐 보자.
숫자와 문자들은 국제표준규격에 따른 규격 표시다.
가령 타이어 사이드월에 ‘215/60 R 16 95V’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치자.
가장 앞에 있는 숫자 ‘215’는 타이어 트레드 폭(mm)를 의미한다. 뒤에 붙은 숫자 ‘60’은 편평비다. 편평비는 타이어 단면폭에 대한 단면 높이의 비를 말한다. 다른 말로 시리즈라고도 한다. 타이어 폭을 100으로 봤을 때 옆면의 높이가 60%라는 의미다. 편평비가 낮을수록 고성능 타이어라 보면 된다.
‘R’은 래디얼 구조를 뜻하며, 다음의 숫자 ‘16’은 휠의 지름(inch)를 뜻한다. 지름 뒤의 ‘95’는 하중을 의미한다. 95는 690kg을 견딜 수 있다.
마지막의 영어 ‘V’는 최대속도를 나타내는 기호다. V의 경우 시속 240km까지 달릴 수 있다. W는 270km/h, Y는 300km/h의 속도로 달릴 수 있음을 뜻한다.
타이어 규격과 마주보는 사이드 월에는 적정 공기압이 표시돼 있다. MAX LOAD라고 시작되는 문구의 아랫줄에 44PSI라는 문구가 있다면 이는 35~37PSI이 적정 공기압임을 뜻한다.
규격 외에 가장 눈여겨봐야할 것이 있다. DOT라는 문자열 맨 뒤에 암호처럼 적힌 4자리 숫자가 그 주인공. 생산일자를 뜻한다. 예를 들어 ‘1909’이라 적혀 있다면 2009년 19주에 생산됐음을 뜻한다.
새 타이어라도 오래된 재고품을 장착하는 일이 종종 있으니 꼭 확인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