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접속 폭주로 서버가 지연되는 등 혼란이 일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셈이다. 앞으로는 예약자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여 아이폰4의 국내 출시를 기다려온 대기 수요가 첫째 날과 둘째 날에 걸쳐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4에 대한 대기수요가 윤곽을 드러냄에 따라 각 통신사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향후 시장 판도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KT 측에서는 예약 신청자의 46%가 번호이동인 것으로 나타난 사실에 크게 고무돼 있다. 앞으로도 SK텔레콤과 LGU+ 고객들이 KT로 대거 이동할 것이라는 자신감 때문이다.
반면, 갤럭시S 진영의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물론 여타의 업체들은 예상했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아이폰4 대기수요가 조기에 소진된 만큼 추후 승부에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진검승부는 9월 출시일
KT의 아이폰 예약판매에 대해 SK텔레콤과 LGU+ 등 경쟁업체들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예약판매의 경우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아 실제 판매량과 동일하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양사 모두 예약판매 실시 이후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와 옵티머스Q의 일평균 판매량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
SK텔레콤 관계자는 "갤럭시S의 일평균 판매량은 1만5천대 정도로 아이폰4가 예약판매를 실시했지만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실제 판매가 이뤄지는 다음달 정확한 결과를 알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U+ 측도 마찬가지 오히려 늘으면 늘었지 줄지 않았다는 것. LGU+관계자는 "옵티머스Q의 일평균 판매량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 사용자들마다 스마트폰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아이폰4가 출시된다 하더라도 판매량에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쟁업체의 무덤덤한 반응과 달리 KT측은 실제 판매가 이뤄지는 다음달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KT 관계자는 "현재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는 단순히 공급받는 순번을 정하는것 뿐이다. 다음달 출시될 경우 수요량이 큰 폭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시장판도는 아이폰4의 성능에 대한 시장의 냉정한 평가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발매 이후 꾸준히 지적된 수신불량문제가 지뢰로 남아 있다. 애플은 아이폰4는 손으로 움켜쥐면 수신 감도가 급감한다는 소비자 항의에 시달려왔다. 왼쪽 하단부와 손이 접촉했을 때 정도가 심해 '데스 그립(death grip)'이란 말까지 생겨났다.
KT 측은 사전 점검 결과 국내에서는 그같은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갤럭시S 화이트 버전을 내놓은 데 이어 KT와 LGU+용 갤럭시를 공급하기로 한 삼성전자의 맞대응이 어떤 성과를 낼지도 변수다.
결국 모든 제품이 시장에서 맞붙는 9월 판매 결과에 따라 초반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