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기수 기자] 동아제약의 강신호 회장과 한미약품의 임성기 회장이 한국 제약업계 최초로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탄생을 놓고 정면으로 맞붙었다.
두 사람은 한국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신약을 개발하기 힘들 것이라는 선입견을 거부하고, 자체 기술력으로 신약을 개발해 '글로벌 제약사’로 우뚝 서겠다는 꿈을 품고 공격적인 R&D 투자를 지속해 왔다.
마침내 두 사람의 선견이 빛을 발하며 국산 신약으로는 처음으로 '연매출 1천억원'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제약업계에서 '연매출 1천억원'은 국내 시장을 넘어서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 진입하는 상징적인 숫자로 평가되고 있다.
제약업계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화제의 신약은 바로 동아제약이 독자개발한 위점막보호제 ‘스티렌’과 한미약품의 고혈압치료 개량신약 아모디핀과 아모잘탄이다.
■ 동아제약 ‘스티렌’ - 한미약품 ‘아모디핀·아모잘탄’ 대박조짐
그 결과 동아제약의 자체개발 천연물신약 '스티렌'은 국산 신약으로는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원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동아제약이 최근 밝힌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독자개발 신약인 위점막보호제 ‘스티렌’은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8.5% 증가한 449억원을 기록해 사상 첫 글로벌 블록버스터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출시된 스티렌은 2004년 177억원, 2005년 314억원, 2006년 445억원, 2007년 602억원, 2008년 748억원, 2009년 854억원을 기록하면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박카스’신화를 쓴 강신호 회장이 ‘강철체력의 사나이’란 별명처럼 이번엔 신약개발을 위한 R&D투자에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동아제약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키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만약 스티렌이 이같은 속도로 상승 모드를 이어간다면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미약품의 개량신약 아모디핀 및 아모잘탄도 매출 1000억을 넘보는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임성기 회장 역시 모든 기업들이 숨고르기에 여념이 없던 IMF 당시에도 기술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외화를 밑거름으로 회사의 경영기조를 창조정신과 벤처정신으로 삼아 매출의 15%를 R&D에 투자하는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전개해 왔다.
그 결과 한미약품의 올해 상반기 R&D 투자금액은 451억원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으며, 한미약품을 신약개발에 주력하는 연구개발 전문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게 만들고 있다.
한미약품의 최근 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아모디핀과 아모잘탄은 각각 290억, 229억의 매출을 올렸다. 아모디핀은 암로디핀 성분의 단일 고혈압약이고, 아모잘탄은 아모디핀에 로잘탄을 복합한 개량신약이다.
한미약품의 ‘아모디핀’은 국내 대표적인 개량신약으로 2004년 9월 출시돼 첫해 100억원대 매출을 돌파하고, 2005년 300억원대, 2006년 400억원대 등으로 매년 급성장했다. 지난해에도 500억원 대 매출을 기록하며 한미약품의 대표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고혈압치료제 시장에서 출시 1년만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은 의약품 조사 기관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다국적제약사인 머크가 공동 판매하는 쌍둥이 제품 ‘코자엑스큐’를 포함해 포함해 올 상반기에 24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추세라면 출시 2년만에 매출 500억원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경쟁제품보다 낮은 약가, 높은 복약순응도, 다국적제약사와의 공동마케팅 등 장점으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복합제 선호도와 최근 중등도 고혈압환자의 초기치료 적응증을 획득하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3년내 연 매출 1000억원의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