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이상철폰'이라는 별명을 얻은 LG전자의 옵티머스Q가 같은 계열사에서 '서자'취급을 당하는 기막힌 현상이 벌어질 판이다.
LGU+가 지난달 19일 출시한 갤럭시U는 현재 누적 판매량 2만1000대를 기록하며 LGU+가 출시한 휴대폰 단말기 중 최단기간 2만대를 돌파 기록을 세웠다.
반면 3개월 앞서 출시된 옵티머스Q는 누적판매량 7만대에 그치며 침체된 분위기를 이어갔다.
하루 평균 판매량을 비교하면 갤럭시U가 3천대인 반면, 옵티머스Q는 그 절반 수준이다.
갤럭시U 출시와 동시에 그간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세에 몰렸던 LGU+는 다소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출시당시 대표의 이름을 내걸고 ‘이상철 폰’이라고까지 불리던 옵티머스Q는 상대적으로 뒷전으로 밀렸다.
홈쇼핑 판매서도 '갤럭시U' 특별대우
갤럭시U에 대한 LGU+의 편애는 홈쇼핑 판매전략에서도 잘 드러난다.
LGU+는 출시 1주일 만인 지난달 26일 롯데홈쇼핑을 통해 갤럭시U를 판매했고, 29일에는 CJ오쇼핑에 제품을 걸었다.
출시 1주일 남짓한 휴대폰 단말기가 홈쇼핑을 통해 판매되는 건 매우 이례적인 경우라는 게 홈쇼핑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더구나 충격적인 것은 3개월 앞서 출시된 옵티머스Q는 아직 홈쇼핑에 얼굴을 내밀지도 못했다는 사실이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갤럭시U 판매를 LGU+ 측이 먼저 제안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U는 롯데홈쇼핑에서 26일 한 차례 방송을 통해 총 3천100건이 팔렸다.
CJ오쇼핑에서는 지난 29일에 1시간 씩 총 3차례에 걸쳐 판매한 결과 총 7천100건의 문의전화가 걸려온 것으로 집계됐다. 주문량이 적은 야간시간대임을 감안하면 평균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는 전언이다.
한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통상 홈쇼핑에서 휴대폰 단말기를 판매할 경우 판매실적이 검증된 제품을 주로 다루고 있다. 출시 일주일 만에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건 유례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U+ 관계자는 “홈쇼핑에 방송된 26, 29일 판매량이 어느 정도 증가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갤럭시U의 홈쇼핑 판매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LG전자, 옵티머스Z SKT, KT부터 공급
공교롭게도 LG전자 역시 LGU+를 홀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옵티머스Q의 후속 모델인 옵티머스Z를 출시하며 SK텔레콤과 KT에 먼저 공급한 것. 반면 계열사인 LGU+와는 아직 구체적인 공급계획조차 잡지 않은 상태다.
결국 LGU+ 고객의 입장에서는 구형 모델이 된 옵티머스Q를 구입할 바에야, 갤럭시U를 구입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그동안 LG전자의 신규 단말기가 LGU+를 통해 시장에 첫 발을 들여놓았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시장에서 궁지에 몰린 LG전자와 LGU+가 계열사 간의 의리를 지키기 보다는 각자 실리를 추구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같은 위기를 겪고 있는 LG전자와 LGU+의 관계가 '갤럭시U'와 '옵티머스Z'로 인해 자칫 소원해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