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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실효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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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실효성 '의문'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0.09.0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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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컨슈머파이낸스=임민희 기자] 최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우리금융지주(회장 이팔성) 민영화 방안'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시장 여건상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작업이 자칫 시늉만 내다가 중도에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위원장 진동수)가 지난 7월 30일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 경남은행(은행장 문동성)과 광주은행(은행장 송기진)을 분리매각하는 방안을 발표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전 기획재정부 고위관리는 "경남은행이나 광주은행은 우리금융그룹으로부터 떼어내는 순간 소규모 부실은행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들 은행을 분리한다고 해서 규모면에서 우리금융의 매각이 수월해지는 것도 아니고 이들 지방은행을 쪼개팔 경우 제값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분리매각 효과는 미미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우리금융그룹의 지분을 주도적으로 사들일 만한 금융기관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하나금융지주 등 특정 금융회사에 무리한 인수를 허용할 경우 특혜시비만 야기하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 정부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작업은 정부 지분 일부를 팔다가 중도에 멈춰버리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지주사(회장 김승유)가 우리금융지주 인수를 적극 희망하고 있으나 인수여력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데다 우리금융지주 또한 하나지주와의 합병에 적극 반대하고 있어 이 두 지주사의 합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다 우리금융측이 다른 인수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도 하나금융지주와의 합병여부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또 경남은행 매각과 관련해선 부산은행(은행장 이장호)이 욕심을 내고 있으나 경남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실이 갈수록 크게 부각되고 있는데다 대구은행 등 다른 은행과의 지방은행합병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도 만만치 않아 우리금융 자회사의 매각작업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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