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창 고금성이 ‘고금성의 소리’로 관객들을 찾는다. 고금성은 소리꾼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모두 갖췄다. 깔끔하고 빼어난 외모, 훌륭한 발성과 발음, 높고 깨끗한 성음 등으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또한 재담꾼 못지않은 입담과 무대 너름새로 인해 ‘경서도소리판 최고의 광대’라 칭해지고 있다.
그는 어린나이에 민요계에 입문해 정석대로 착실하게 기본기를 연마했다. 그렇기에 그는 남성명창이 귀한 경서도소리판에서 단연 돋보인다. 보통 남성 소리꾼들은 20대에 소리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변성기가 지난 이후라 목이 굳어 잘 열리지 않고, 청 역시 낮아져 명창들만 낸다는 득음이 요원해지는 것이 다반사다.
고금성의 공연무대는 제대로 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실속이 있다. 화려한 조명이나 다이나믹한 춤이 동원되지는 않지만 귀명창들이 늘 기다리는 대표적인 무대다. 이번 공연은 남성 경서도소리의 철학과 멋을 현대적 느낌으로 재창출해 보여주는 공연이다. 단순히 경서도소리의 일반적인 레퍼토리를 재연하는 것이 아니라 여민국악팝스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경서도소리의 규모를 키운다. 더불어 음악적 감성을 극대화하여 대중들이 민요만의 가진 멋과 철학을 쉽게 조율할수록 돕는다. 나아가 어렵게 인식돼 왔던 국악에 대한 편견을 깨는 계기를 마련한다.
남자 경서도 소리를 이어가는 ‘고금성의 소리’는 오는 9월 17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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