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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안되면 물러나라"..정몽구 회장 칼날 선 품질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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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안되면 물러나라"..정몽구 회장 칼날 선 품질경영
  • 유성용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9.0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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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평소 품질경영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온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서슬퍼런 칼날을 뽑아들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7일 정성은 기아차 부회장(62)을 해임하고 이형근 해외영업 및 기획담당 사장(58)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기아차를 대표하던 전문경영인인 정 부회장의 갑작스런 경질 원인은 품질문제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잇따르는 리콜로 정성은 부회장이 기아차 품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준 데 대한 책임을 물어 경질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최근 기아차는 중국에서 쏘울과 쏘렌토, 보레고(국내명 모하비) 등 3개 차종 1만8천147대를 리콜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2010년형 쏘울과 쏘렌토 3만5천여대가 리콜에 들어갔다. 국내서는 쏘울, 쏘렌토, 모하비, K7 등 1만8천272대가 리콜 발표됐다. 모두 배선용접 불량으로 실내등이 켜지지 않고 화재 위험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국에 접수된 소비자 불만은 미국에서 4건, 국내서 10건 정도지만 정몽구 회장은 이를 중대 문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품질에 대한 결점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소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의 품질경영에 대한 소신과 집착이 임원인사에 직접 반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정 회장은 미국 앨라배마 공장장을 해임했다.

미국 출장길에 올랐던 정 회장이 앨라배마 공장을 방문 조립라인을 순시하며 당시 공장장에게 쏘나타 보닛을 열어보라고 지시했는데 보닛 안쪽에 후크가 달려있는 것을 모르고 쩔쩔맸다는 게 그 이유로 알려졌다. 자기 공장에서 만드는 차도 제대로 만지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공장장 노릇을 하고, 품질 관리를 하겠냐는 게 정 회장이 진노한 이유라고 현대차 관계자들은 전했다.

정 회장의 타협없는 품질경영 덕분인지, 리콜사태와 부회장 경질 등 악재 속에서도 기아차 주가는 되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1주일 새 기아차 주가는 3만1천700대에서 3만3천350대로 상승했다.

정 회장의 단호한 대처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기아차를 이끌어갈 중책을 맡게 된 이형근 신임 부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 1977년 현대차에 입사했다.

이후 현대차 마케팅본부 수출마케팅 실장, 상품기획1실장을 거쳐 2005년 동풍열달기아 총경리, 기아차 유럽총괄법인장, 2008년 기아차 해외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올해 기아차 해외영업 및 기획 담당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해외 영업과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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