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오른쪽)과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어윤대 회장 등 새 경영진은 금융당국으로부터 검사 및 징계를 받았던 BCC 투자손실 건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 정확한 실태파악을 위해 정밀진단을 진행 중이다.
BCC 투자 건의 경우 금융감독원 검사에 의해 국민은행이 2008년 유동성 등 각종 문제점을 무시하고 BCC 지분 41.9%를 9천392억원에 사들여 4천억원의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특히, 강정원 전 행장이 BCC 지분 매입 과정에서 4천억원, 10억 달러 규모의 커버드본드 발행 과정에서 1천300억원 등 모두 5천300억원의 손실을 발생시킨 것으로 파악하고 문책경고 등의 중징계를 결정한 바 있다.
KB금융이 자체실사에 나서면서 전 경영진이 그룹에 끼친 손실액에 대한 책임을 물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KB금융 관계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모니터링을 통해 내부 감사를 해온 것으로 특별히 새로울 것은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금융사들의 신.구 경영진간 갈등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우리은행장 재직시절 파생상품 투자 등으로 약 1조2천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낸 데 대해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직무정지 상당의 중징계를 받고 사임 후 제재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은행장 이종휘)은 소송결과에 따라 황 전 회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이어 올해 1월 황 전 회장의 측근이었던 홍대희 전 우리은행 부행장과 현상순 전 홍콩우리투자금융 대표를 각각 업무상 배임과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신한은행(행장 이백순)이 전임 행장이었던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직원 7명을 횡령 및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권력 내부 갈등으로 비화됐다.
KB금융지주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전철을 밟게 될지 여부에 금융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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