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부업계 자산순위 1위인 러시앤캐시는 저축은행 인수를 공식화하고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인수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러시앤캐시는 예쓰저축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지난 5월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자 인수 의사를 자진 철회했다.
현재 러시앤캐시는 중앙부산저축은행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른 저축은행 인수도 타진하고 있는 상태다.
웰컴크레디트라인도 충청권의 한 저축은행에 눈독을 들이면서 인수 작업에 필요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앤캐시가 일본계 자금이 진출해 성장한 업체라면 웰컴크레디트라인은 토종자본으로 시작해 대부업계 순위 3위에 올랐다.
일부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 인수에 나서는 것은 대부업 금리 상한이 7월부터 연 44%로 5%포인트 내려간 데 이어 내년 중 추가로 5%포인트 인하되는 등 악화되는 영업환경에 대한 타개책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 대부업체 관계자는 "대부업 최고 금리가 39%까지 내려가면 중소형 대부업체들의 존립 기반마저 흔들릴 것"이라며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통해 소액 신용대출 영업을 하면 30% 초반대 금리도 견뎌낼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대형 대부업체들은 그동안 소액 신용대출 분야에서 상당한 노하우를 갖춘 상태여서 저축은행들과의 경쟁에서도 우위에 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하고 난 뒤에도 대출 금리를 낮추기는 커녕 현재의 고금리 영업행태를 반복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정부가 대부업체들의 잇속만 챙겨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