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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환자, 호스피스 이용 6.3%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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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환자, 호스피스 이용 6.3% 불과
  • 정기수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9.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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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말기 암환자 대부분이 고통 속에서 임종을 맞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암센터 윤영호 박사팀은 지난해 전국 53개 호스피스ㆍ완화의료기관을조사한 결과, 지난 2008년 호스피스ㆍ완화의료기관에서 사망한 암환자는 4천285명으로 이 기간 전체 암사망자 6만7천561명의 6.3%에 불과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6.3%의 말기 암환자를 제외한 상당수 암환자가 임종 시까지 별다른 통증관리 없이 지내다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07년 호스피스 의료기관 사망자가 38.8%로 국내에 비해 크게 높았다.

국내 말기 암환자의 호스피스 의료기관 이용률이 떨어지는 것은 호스피스 병동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조사결과 국내 호스피스ㆍ완화 의료기관의 병상충족률은 21.9%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도 병상충족률에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시점 기준으로 울산과 충북에는 호스피스ㆍ완화 의료기관이 한곳도 없었으며, 인천과 울산, 충북, 충남의 경우는 호스피스ㆍ완화의료 전용병상조차 없었다.

반면 제주도는 병상충족률이 100%에 달했으며, 대전도 51.3%로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조사대상 호스피스ㆍ완화 의료기관 중 18.8%는 서울과 경기도에 집중됐다. 

의료기관 관계자들은 호스피스ㆍ완화 의료가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86%가 재정부족과 미흡한 의료수가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재정부족으로 인력수급이 어렵고, 시설기준도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윤영호 박사는 "호스피스ㆍ완화의료는 말기 암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의료비 절감 등의 이점이 있다"면서 "호스피스 의료기관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재정지원과 함께 기부금 전액 세액공제, 공익재단 설립 등을 대안으로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를 담은 논문은 한국 호스피스ㆍ완화의료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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